(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중국 증시가 빠르게 회복되며 반등하고 있으나 글로벌 헤지펀드들은 이러한 랠리에서 소외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증시가 대형 헤지펀드와 같은 주요 외국인 투자자들을 끌어들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여전히 중국의 경기 둔화와 과도한 부채, 무역전쟁을 우려하고 있고, 과거 시장 붕괴 악몽에서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카고에 있는 헤지펀드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올해 글로벌 헤지펀드들의 평균 수익률은 2.3%에 달했다.

이는 홍콩과 뉴욕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을 모아놓은 MSCI 중국 지수가 올해 들어 14% 오른 것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뉴욕의 스카이브릿지 캐피털의 로버트 더간 파트너는 "중국 주식시장에 대해 강력한 매수 의견을 제시하는 펀드는 많이 보지 못했다"라며 "이 때문에 최근의 주가 움직임에서 대부분의 헤지펀드가 제외된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중국의 생산자물가지수가 반등하고, 원자재 가격이 전 세계적으로 오름세를 보이면서 홍콩에 소재한 중국 주식들이 강세를 보였다. 특히 여기에는 본토 투자자들의 홍콩 증시 유입도 일조했다.

미국에 상장된 알리바바와 JD닷컴과 같은 중국 IT 기업들도 최근 들어 랠리를 보였다.

여기에 올해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 위안화는 미 달러화에 대해 오히려 오름세를 보여 투자자들의 전망을 빗나갔다.

스카이브릿지의 더간은 많은 매크로 헤지펀드 매니저들이 2015년 말부터 2016년까지 위안화가 크게 하락할 것에 베팅하다가 그해 중반에 인민은행의 지속적인 개입으로 베팅을 모두 접었다고 말했다.

이후 많은 헤지펀드가 중국 시장을 꺼리게 됐다.

노무라의 댄 맥니콜라스 아시아·태평양 투자중개 담당 헤드는 주요 글로벌 투자자들이 아시아·태평양의 (중국외) 다른 지역에서 더 높은 고수익 기회를 찾고 있다며 이들에게 중국은 인도, 일본에 이어 세 번째로 선호되는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홍콩에 소재한 괌 에셋 매니지먼트는 중국 기업에 투자하는 '롱-숏 펀드'를 구축해 지난 3월 말까지 올해 13.2%의 수익을 냈다. 같은 기간 MSCI 중국 지수는 13.1% 상승했다.

이는 중국에 중점 투자하는 헤지펀드 중에서 가장 좋은 성과였다.

해당 펀드는 중국 인터넷 업체 텐센트와 아이폰 카메라 제조업체 서니 옵티컬 테크놀로지, 온라인 여행사 시트립닷컴 인터내셔널 등에 투자해 수익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펀드를 운용하는 짐 펑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최근 주가 상승세는 과거처럼 비이성적인 움직임은 아니라며 "경제지표는 나쁘지 않고, 원자재 가격은 작년과 비교해 올랐다"고 설명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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