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CJ오쇼핑이 안정적인 취급고 성장을 앞세워 지난 1분기에도 실적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백수오 사태 등으로 홈쇼핑업계가 전체적인 어려움을 겪은 이후 CJ오쇼핑은 지난 2015년 4분기부터 6분기 연속 전년 동기대비 영업이익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커졌다.

14일 연합인포맥스가 컨센서스(8031 화면)에서 지난 3개월간 10개 증권사의 전망치를 집계한 결과 CJ오쇼핑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39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8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CJ오쇼핑은 상품경쟁력 강화와 T커머스의 커버리지 확대 효과로 경쟁사 대비 안정적인 취급고 증가에 성공하고 있다.

실제 지난 4분기 취급고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1% 성장한 8천91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역대 최고의 분기 취급고인 동시에 지난 2013년 4분기 이후 3년 만의 두 자릿수 성장이다.

이와 같은 취급고 성장세를 기반으로 지난 4분기에 역대 최고인 492억원의 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에 시장 전문가들은 1분기 역시 취급고 성장세가 실적 개선을 이끌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손윤경 SK증권 연구원은 "작년까지 이어진 수익성 개선 작업을 마무리하고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취급고 성장을 추구할 것"이라며 "이미 2016년 하반기에 높은 취급고 성장을 보여주며 취급고 성장에 대한 신뢰를 높였다"고 평가했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CJ오쇼핑의 TV 채널 취급고는 전년동기대비 7% 이상 증가해 경쟁 홈쇼핑사 대비 높은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근 핵심 성장 동력으로 꼽히는 모바일 부문 역시 10%대 외형 고 성장을 지속할 전망이다.

CJ오쇼핑은 경쟁사와 차별화를 위해 강화할 제품의 콘셉트를 '국내에서 CJ오쇼핑에서만 판매되는 제품'에서 '홈쇼핑에서 CJ오쇼핑만 판매하는 제품'으로 전환해 다른 유통채널에서 이미 검증된 제품들을 더 합리적인 조건으로 소개함으로써 홈쇼핑 고객들의 구매를 끌어내는 데 성공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와 함께 최근 수요가 매우 증가하는 렌털 및 여행 상품의 편성을 확대한 것도 취급고 성장의 핵심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최근 들어 여가가 많아지면서 여행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고, 패키지여행 상품의 발전과 이에 따른 이미지 개선이 동반되며 홈쇼핑을 통한 여행 상품 구매가 활성화되고 있다.

특히, 지난 1분기에는 중국발 미세먼지가 점점 극심해지면서 관련 상품 매출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CJ오쇼핑에 따르면 미세먼지 농도가 극심했던 지난 3월 17일부터 31일까지 판매상품 현황을 분석한 결과, TV홈쇼핑에서 공기청정기, 물걸레 청소기, 황사 방지용 마스크 등 안티 폴루션(Anti-pollution, 오염방지) 상품 편성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 증가했다. CJ몰에서도 관련 상품 주문량이 전년보다 최대 28배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CJ오쇼핑은 지난 몇 년 동안 이어진 심각한 부진을 끝내고 가파른 취급고 성장을 보이고 있다"며 "유통업계 전반의 부진 속에서 홈쇼핑만의 차별화된 성장세를 이끄는 주력 회사로 거듭나고 있다"고 전했다.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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