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원화채 금리가 급격하게 하락 조정을 받았다.

서울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14일 한반도를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와 외국인 국채선물 매도세로 급등했던 원화채 금리가 빠른 속도로 강세를 보였다고 진단했다. 급랭했던 투자심리가 회복될 조짐도 일부 나타나고 있다.

이들은 전일 국내 채권금리가 하락한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저금리 선호를 밝히면서 미국 채권금리가 강세를 보인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한, 한국은행이 4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0.1%포인트 상향 조정한 점도 한반도를 둘러싼 지정학적 우려를 완화하는데 영향을 미쳤다고 풀이했다.

전일 채권금리는 모든 만기에서 금리가 하락했다. 국고채 3년물은 1.2bp 하락한 1.674%에, 국고채 10년물은 3.3bp 하락한 2.172%에 마감했다.

특히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외국인 국채선물 대량 매도와 대북리스크에 5거래일 만에 11.4bp 급등했다가 대북리스크 완화에 급격히 조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시장참가자들은 금리가 단기간에 큰 폭 상승하면서 저가매수 시도 등이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채권시장이 지정학적 우려에 둔감해지면서 글로벌 금리 변동성에 동조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증권사 채권 딜러는 "트럼프 발언으로 미국채 금리가 많이 내렸는데 한은 금통위에서 비둘기파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발언도 나오면서 미국시장을 적절히 반영했다"며 "지정학적 우려가 완전히 해소되지는 않았지만 둔감해진 것은 사실이다"고 말했다.

국채선물과 현물 채권 매도에 나서던 외국인 투자심리가 매수로 돌아설지도 관심이다.

시장참가자들은 대북리스크 완화에도 외국인이 채권 등 원화 자산 매수로 방향을 돌릴지 속단하기는 이르다고 전했다.

자산운용사 채권운용본부장은 "달러-원 환율 하단이 1,100원이라고 보면 지금 1,130원 정도라 매수할 여지가 남았다"며 "원화가 강해질수록 원화채에는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김진평 삼성선물 연구원은 "트럼프 발언의 영향으로 원화를 비롯한 엔화와 유로화도 강세를 보였다"며 "증시도 4거래일 하락세를 되돌리며 반등했고, 채권도 전 만기에서 금리가 고르게 하락하는 모습이라 이전의 금리 수준으로 되돌아가려는 모습이다"고 평가했다.

그는 "성장률 소폭 상향 조정으로 국내 경제 상황이 크게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하긴 어렵다"며 "원화 자산에 대한 외국인 투자를 전망하기에 이르다"고 말했다.

sskang@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