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삼성엔지니어링이 유상증자 이후 꾸준히 부채비율을 낮추면서 금리 변동에 따른 이자 리스크를 줄이고 있다. 영업이익률이 오르면 재무개선에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14일 연합인포맥스의 기업정보 재무제표(화면번호 8109)를 보면 지난해 말 기준 삼성엔지니어링의 총부채는 4조5천239억원이다. 지난 2015년 3분기에 6조3천억원대까지 올랐다가 감소세로 돌아섰다. 2012년까지는 총부채 4조원을 넘지 않았다.





지난해 말 삼성엔지니어링은 부채 부담에 자본까지 마르며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작년 2월 유상증자를 하면서 자본을 확충했다. 자본과 부채 측면에서 재무구조 개선이 진행되며 부채비율도 400%대를 회복했다. 2013년 상반기처럼 300%대로 돌아가는 과정에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장단기 차입금을 모두 줄였다. 2015년 말에는 장기차입금이 8천567억원 있었지만, 모두 사라졌다. 1조5천억원이 넘던 단기차입금도 절반으로 감소했다.

차입금이 감소하면서 금리 상승으로 이자 비용이 증가하는 리스크도 완화했다. 지난 2015년 말까지만 해도 금리가 1% 변하면 삼성엔지니어링의 법인세비용 차감 전 이익은 172억원이 깎였다. 이제는 46억원대로 차감 비용을 줄일 수 있다.

같은 영업이익을 올려도 부채가 많으면 금리리스크에 노출돼 순이익이 떨어질 수 있다. 국내 시장금리(국고채 3년물 기준)는 지난 반 년간 35bp(1bp=0.01%포인트)가량 올랐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리는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역 및 글로벌 자금 공유 체제를 구축해 외부차입을 최소화하고 이자율 위험의 발생을 제한하고 있다"며 "주기적인 금리동향 모니터링 및 대응방안을 수립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자 리스크를 줄인 만큼 앞으로 신규 수주가 더해지면 재무구조 개선이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진단됐다. 저가수주 현장이 종료하면서 이익률이 올라가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박용희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엔지니어링은 올해 시그니처 프로젝트에 대부분 컨소시엄 형태로 참가하고 있어 마진 압박을 덜 받을 것이다"며 "올해 수주하는 프로젝트들은 최소한 저가수주 우려에서 벗어날 것이다"고 전망했다.

이어 "관계사 수주도 예상돼 수주 부진을 만회할 수 있다"며 "부실 처리를 완료하면서 글로벌 엔지니어링 시장의 회복 기대감이 주가 등에도 반영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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