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일본은행(BOJ)이 내년 3월로 끝나는 2017 회계연도 인플레이션 전망을 하향할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하향 조정이 이뤄진다면 오는 16일 끝나는 정례 금융정책 결정회의 직후 발표되는 '경제·물가 정세 전망' 보고서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BOJ는 현재 신선식품을 제외하고 산출되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의 이번 회계연도 예상치를 1.5%로 제시하고 있다.

소식통들은 BOJ 관계자들은 이 예상치를 미세조정할지를 검토하고 있으나, 최근 데이터들은 예상치의 상향은 선택지가 아님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예상치를 유지할 수도 있다고 이들은 귀띔했다.

일본은 글로벌 수요의 회복으로 수출과 제조업 등은 호조를 보이고 있으나 인플레이션은 BOJ의 목표인 2%에 아직도 한참 못 미치고 있다.

지난 2월 근원 CPI 상승률은 0.2%에 그쳤고, 전국 물가의 선행지표 역할을 하는 도쿄 지역의 3월 근원 CPI 상승률은 -0.4%를 나타냈다.

소식통들은 다수 기업이 아직 소비의 강건함을 확신하지 못해 고용시장 수급이 빠듯한 가운데 비용이 상승하고 있지만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인플레이션 전망이 하향되면 BOJ가 연내 금리 인상 등의 통화정책 긴축에 나설 수 있다는 시장 일각의 관측은 약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식통들은 다만 인플레이션 전망이 낮춰지더라도 이를 추가 통화완화를 위한 문을 연 것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번 회계연도 근원 CPI 상승률 예상치가 하향되더라도 그 폭은 0.1%포인트 또는 이를 조금 웃도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해졌다.

2018 회계연도 예상치는 1.7%로 유지되고, 처음 포함되는 2019 회계연도 예상치는 2.0% 정도로 제시될 것이라고 소식통들은 말했다.

sj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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