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중국 인민은행이 공개시장운영(OMO)을 재개했지만 전반적으로는 여전히 긴축 기조를 보이고 있다고 중국증권보가 14일 보도했다.

인민은행이 13일 14거래일만에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 거래를 재개하고, 담보보완대출(PSL)을 통해서도 자금을 공급했지만 규모가 더 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만기 물량을 상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역RP는 중앙은행이 시중 은행들로부터 다시 매각한다는 조건으로 채권을 사들이는 거래다. 중앙은행이 채권을 사면서 시중에 자금을 공급하게 된다.

MLF는 인민은행이 2014년 도입한 정책 수단으로 시중 은행들이 국채나 우량채권을 담보로 제시하고 인민은행으로부터 자금을 빌려가는 방식이다.

PSL은 인민은행이 판자촌 개발 등 프로젝트 지원을 위해 국책 은행에 공급하는 자금이다.

인민은행은 지난 13일 14거래일만에 역RP 거래를 재개했다. 다음날인 14일에도 유동성 공급을 이어가 이번 주(10~14일) 700억위안을 순공급했다.

역RP와 별도로 인민은행은 지난 13일 839억위안의 담보보완대출(PSL)을 공급했다.

다만 PSL 공급에도 인민은행은 13일 만기가 돌아오는 2천170억위안의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를 상쇄하기 위한 유동성 공급을 하지 않았다.

중국증권보에 따르면 시장은 인민은행이 MLF의 만기 도래 물량을 일부라도 상쇄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의외로 PSL을 운영해 예상이 빗나갔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역RP와 PSL 물량은 MLF 만기 도래 물량에 미치지 못한다"며 "인민은행이 중성적이지만 약간 긴축적인 정책 신호를 보냈다"고 말했다.

그는 "인민은행은 자금 시장에 과도하게 풍부한 유동성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4월과 5월에 기업의 세금 납부가 많고 오는 18일 2천345억위안의 또 다른 MLF 만기 도래가 있어 단기 유동성이 앞으로 더 위축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j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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