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곽세연 기자 = 여의도 증권가에 구조조정 칼바람이 불고 있다.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에 이어 대신증권이 명예퇴직을 실시한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차장, 부장급을 대상으로 명예퇴직을 받을 예정이다. 아직 정식 공문으로 내려온 것은 아니지만, 2년 연봉을 주는 조건으로 회사측은 명예퇴직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증권의 명예퇴직은 증권가에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창업 이래 단 한 번도 구조조정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신증권은 10년이상 장기 근속자 비율이 38%에 달할 정도로 동종업계에서 근속연수가 단연 높다. 2003년부터는 우리사주제도(ESOP)를 실시, 전 종업원이 주주로 참여하는 제도가 시행되는 등 잦은 이직과 스카우트로 `서로 나몰라라'하는 증권사 답지 않은(?) 노사 관계를 자랑한다.

매년 일정부분의 회사 주식을 직원들에게 유상, 무상으로 제공하기도 한다. 이례적으로 30년 근속직원, 정년퇴직자가 나오는 곳이 대신증권이다.

그런 대신증권마저 명예퇴직을 받겠다고 하자, "살다보니 별일이 다 있네요. IMF때도 명퇴 안받은거 같은데..." "(믿지 못하겠다는 듯) 정말 대신증권이요?" "천하명문 대신이?"라는 반응이 증권맨들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앞서 동양증권 임원 30여명이 조직개편을 앞두고 일괄적으로 사표를 제출했고, 현대증권도 1월1일자로 임원 11명이 그만뒀다.

미래에셋증권은 전체 임원의 20% 가량인 이사급 이상 10여명에게 3개월 이내에 떠나라고 통보했고, 삼성증권은 임직원 100여명으로부터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신한금융투자도 직원 30~40명이 작년 말 명예퇴직을 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대신증권이 그동안 직원과의 관계를 고용자와 피고용자의 관계가 아니라 동업자 관계라고 하던 것을 버릴 정도로 업계가 어렵다는 뜻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ksy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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