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압박에 시달리는 당국 입장에서는 1,200원을 향하는 1차 관문으로 인식되는 1,170원선을 내주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다.
10일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외환당국이 1,170원 부근에서는 변동성 축소를 내세운 매도 개입에 나설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A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1,170원대는 당국 의지가 확실히 반영될 것으로 본다"며 "1,160원대에서는 공격적인 롱플레이를 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B은행의 다른 외환딜러는 "1,160원대 후반이면 당국이 매도 개입에 나설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본다"며 "최근 단기간에 급등하면서 1,170원선이 뚫리면 1,200원이 가시권으로 들어오기 때문에 중요한 레벨로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환딜러들은 새해초 물가 안정에 총력을 다해야 하는 만큼 외환당국이 환율 상승에 손 놓고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C은행의 다른 딜러도 "당국이 과거에도 1,200원선을 앞두고 1,170원선에서 속도조절에 나선 바 있어 1,170원 근처로 가면 달러화 상승 속도가 제한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당국이 `레벨 방어`에서 `변동성 축소`로 개입 스탠스를 유지하고 있으나 특정레벨에서의 당국 움직임은 여전히 환시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셈이다.
다만, 시장 참가자들은 달러-원 환율 상승이 이전보다 느린 속도로 진행되거나 갭업 후 변동성 축소로 이어지면 강도높은 매도 개입은 제한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D은행의 다른 외환딜러는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의 환율 쏠림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발언은 원론적인 언급에 불과하다"며 "유로 급락이나 북한 변수에도 달러-원 환율은 그나마 선방하고 있어 당국은 유로존 리스크 요인이 완화될 때까지 시간을 벌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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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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