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선진국보다 금융 태도와 금융 행동 수준이 크게 뒤처지는 우리나라 20대와 70대를 위해 실생활에 접목된 금융교육이 절실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김정한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16일 '정부의 금융교육 강화방안에 대한 제언' 보고서에서 금융 행동과 금융 태도를 향상할 수 있는 금융교육 정책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조사한 전 국민 금융이해력 조사에서 우리나라 평균 점수는 OECD 가입국을 넘어섰지만, 20대와 70대의 점수는 최하위를 기록했다.

실제로 만 18세와 79세 중 1천82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금융이해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66.2점을 기록, OECD 국가 평균(64.9점)을 소폭 웃돌았다.

부문별로는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이해력과 정보력을 뜻하는 금융지식 점수가(71.4점) 높았다.

반면 금융소비자가 평소에 금융생활을 어떻게 하는지를 보여주는 금융 행동(66.7점)과 금융소비자가 장기적으로 미래를 대비하는지를 측정하는 금융 태도(60.0) 부문 점수는 낮았다.

특히 금융 행동 부문을 연령대로 살펴보면 70대와 20대가 각각 50.6점과 57.6점으로 하위 수준에 머물렀다.

금융 태도 부문에선 20대가 59.6점을 기록하며 최하위를 기록했다.

사회 초년생인 20대와 은퇴 후 세대인 60~70대가 유난히 금융 행동과 태도 면에 취약하다는 뜻이다.

김 연구위원은 "금융 행동과 태도 수준이 높다는 것은 소비자가 자신의 예산을 편성하고 재무상황을 직접 점검해 현재보단 미래를 위한 저축을 선호한다는 뜻"이라며 "결국 올바른 금융 행동과 금융 태도의 문제는 건전한 금융생활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건전한 금융생활에 대한 교육은 일상생활에서 방법을 찾아야 한다"며 "인기 TV 프로그램 등 대중매체를 활용한 금융생활 콘텐츠 전파는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은퇴세대에게는 일상에서의 금융생활 교육이 절실하다고도 언급했다. 고령의 은퇴자는 인지능력이 떨어져 새로운 금융지식을 얻기 위한 교육이 더 어렵기 때문이다.

김 연구위원은 "은퇴자가 방만한 금융생활을 할 경우 노후 빈곤층으로 추락할 가능성이 크고 이를 회복하기도 쉽지 않다"며 "대중매체나 SNS 등에서 사용 가능한 콘텐츠를 개발해 은퇴자가 참여할 수 있는 교육의 장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jsjeong@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