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정학적 긴장 속 프랑스 대선 1차 투표 눈앞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이번 주(17~21일) 뉴욕 채권시장에서 금리는 미국의 경제지표 부진 여파에 국제적 불안 요인의 영향이 겹쳐 하락 압력을 받을 전망이다.

북한과 시리아 관련 지정학적 긴장이 지속하는 가운데 23일 치러지는 프랑스 대선 1차 투표도 결과를 섣불리 예단하기 어려워 시장은 대외 불확실성에 촉각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

뉴욕 채권시장은 '성금요일'을 맞아 지난 13일 오후 2시에 조기 마감한 뒤 14일은 휴장했다.

지난주 미 국채금리는 장단기물이 모두 큰 폭으로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별화면(6533번)에 따르면 10년물 금리는 2.2342%로 전주대비 14.46bp 밀렸고, 30년물 금리는 2.8914%로 11.54bp 하락했다.

통화정책에 상대적으로 민감한 2년물 금리는 1.2095%로 전주보다 7.67bp 낮아졌다.

10년물과 2년물의 금리 차이는 지난주 102.47bp로 전주대비 6.79bp 축소됐다.

벤치마크인 10년물 금리는 지난주 4거래일 연속 밀리면서 작년 11월 16일 이후 최저치로 내려섰다.

올해 들어 박스권 하단 역할을 해온 '2.3%' 선도 마침내 무너졌다.

뉴욕 채권시장이 휴장한 14일 발표된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달대비 0.3% 하락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조사한 전문가 전망치(보합)를 밑돌았다.

특히 근원 CPI는 전달대비 0.1% 떨어져 2010년 1월 이후 첫 내림세를 보였다.

헤드라인(표제) CPI의 전년대비 상승률은 2.4%로 전달보다 0.3%포인트 낮아졌다.

같은 날 나온 3월 소매판매는 전달대비 0.2% 감소해 전망치(0.3% 감소)를 웃돌았지만, 2월 소매판매가 전달대비 0.1% 증가했던 데서 0.3% 감소한 수준으로 하향 수정되면서 실망을 안겼다.

CPI와 소매판매 부진에 따른 금리 하락 압력은 이번 주 첫 거래일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리선물시장에 반영된 6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지난주 초까지만 해도 60%를 웃돌았으나 주 중반 이후 50%대로 떨어졌다.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시장은 13일 기준으로 오는 5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5.3%로, 6월 인상 가능성은 54.8%로 각각 가격에 반영했다.

오는 12월까지 1번 더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은 41.6%, 2번 더 인상될 가능성은 30.1%였다.

프랑스 대선은 강경좌파 장뤼크 멜랑숑 후보의 지지율이 최근 1~2위에 바짝 다가서는 수준으로 급상승하면서 판세가 요동치고 있다.

금융시장 처지에서는 멜랑숑이 극우정당 국민전선의 마린 르펜과 결선 투표에 진출하는 것이 가장 우려되는 시나리오다.

두 후보 모두 프랑스의 유럽연합(EU) 탈퇴, 즉 프렉시트(Frexit)를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프랑스 대선 1차 투표는 주 후반으로 가면서 시장의 주요 변수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 고위 관계자 중에서는 스탠리 피셔 부의장(17일)과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총재(18일),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은 총재(19일), 제롬 파월 이사(20일),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21일) 등이 연설에 나선다.

토요일인 22일부터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통화정책에 대한 발언이 제한되는 '블랙아웃' 기간이 시작된다.

다음번 FOMC는 내달 2일부터 이틀 동안 열린다.

이번 주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로는 4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17일), 3월 신규주택착공·주택착공허가와 같은 달 산업생산(18일), 3월 기존주택판매(21일) 등이 있다.

19일에는 연준의 경기평가 보고서인 '베이지북'이 발간된다.

미 재무부는 20일 5년 만기 물가연동국채(TIPS) 160억달러어치를 입찰에 부친다.

sj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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