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정치권에 따르면 문 후보측 인사 중 가장 널리 알려진 자본시장 전문가는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사장이다. 주 전 사장은 삼성증권 전략기획실장과 우리투자증권 리테일 사업본부장 등을 거쳐 한화증권 사장으로 지내다가 지난해 2월 사임한 뒤 민주당 총선정책공약단 부단장과 국민경제상황실 부실장으로 활동했다.
국회 국정농단 청문회에서 거침없는 소신 발언으로 주목받았고, 문 후보가 당선될 경우 경제 관료에 임명될 것이라는 하마평도 나온다.
문 후보측에는 경제관료 출신의 자본시장 전문가들도 포진해 있다. 김대중ㆍ노무현 정부에서 장ㆍ차관급 직책을 맡은 이들로 구성된 자문그룹인 '10년의 힘 위원회' 인사들이다.
기획예산처 장관과 대통령정책실장을 지낸 변양균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회장과 대통령비서실 경제정책수석을 지낸 김대유 원익투자파트너스 부회장, 이영탁 전 한국증권선물거래소 이사장, 예금보험공사 사장을 지낸 이승우 삼성증권 사외이사 등이 대표적이다.
변 전 실장은 벤처캐피탈인 스마일게이트 회장으로 취임해 2015년 옵티스-쏠리드 컨소시엄의 팬택 인수를 자문했다. 또 팬택의 새 주인인 옵티스 회장을 지냈다.
김 전 수석은 원익투자파트너스 부회장을 맡아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투자와 컨설팅을 하고 있다.
이정환 전 거래소 이사장과 안광명 전 금융투자협회 초대 자율규제위원장도 문 후보측에 참여한 경제관료 출신의 자본시장 전문가로 꼽힌다.
이 전 이사장은 2012년 총선 때 민주당에 입당해 현재 부산 남구갑 지역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안 전 위원장은 금투협을 거쳐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상근감사위원으로 활동했다. 지난해 9월 서울의 한 원룸에 불이 나자 집집을 돌아다니며 초인종을 눌러 모든 입주민을 무사히 구한 '초인종 의인' 안치범 씨의 아버지로도 잘 알려졌다.
안 후보측에 참여한 대표적인 자본시장 전문가는 변양호 VIG파트너스(옛 보고펀드) 고문이다.
변 고문은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장과 금융정보분석원장 등을 거쳐 2005년 보고펀드 대표를 지냈다. 2001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세계 비즈니스' 특집 기사에서 세계 경제의 흐름과 관련해 주시해야 할 15인 중 한 사람으로 꼽을 정도의 전문성을 갖춘 경제관료 출신이다.
재정부 금정국장 시절 외환은행을 론스타에 헐값으로 매각했다는 시비에 휘말려 4년간 법정 공방 끝에 무죄 판결을 받았다. 이때 큰 사안을 처리했다가 나중에 고초를 치르지 않도록 미리 조심하는 공무원의 태도를 일컫는 '변양호 신드롬'이라는 신조어도 생겼다.
안 후보의 경제특보로 임명된 그는 "경제정책 공약 중 '공정경쟁'이라는 단어가 가장 와 닿았고, '작은 정부론'에서 안 후보와 생각이 일치한다"고 말했다.
김봉수 전 거래소 이사장도 안 후보측에 참여한 자본시장 전문가다. 김 전 이사장은 2001년부터 2009년까지 키움닷컴증권 대표로 재직하며 키움증권을 위탁부문 업계 1위로 성장시킨 인물로 평가받는다.
문 후보측의 한 관계자는 "이번 대선 캠프에는 은행이나 카드, 보험보다 증권과 자본시장 전문가들이 특히 많이 참여했다"고 말했다.
mrlee@yna.co.kr
(끝)
이미란 기자
mr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