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제19대 대통령 선거가 다가오면서 유력 후보 캠프에 참여한 인사들 면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캠프에는 자본시장에서 경력을 쌓은 전문가들이 여럿 눈에 띈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문 후보측 인사 중 가장 널리 알려진 자본시장 전문가는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사장이다. 주 전 사장은 삼성증권 전략기획실장과 우리투자증권 리테일 사업본부장 등을 거쳐 한화증권 사장으로 지내다가 지난해 2월 사임한 뒤 민주당 총선정책공약단 부단장과 국민경제상황실 부실장으로 활동했다.

국회 국정농단 청문회에서 거침없는 소신 발언으로 주목받았고, 문 후보가 당선될 경우 경제 관료에 임명될 것이라는 하마평도 나온다.

문 후보측에는 경제관료 출신의 자본시장 전문가들도 포진해 있다. 김대중ㆍ노무현 정부에서 장ㆍ차관급 직책을 맡은 이들로 구성된 자문그룹인 '10년의 힘 위원회' 인사들이다.

기획예산처 장관과 대통령정책실장을 지낸 변양균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회장과 대통령비서실 경제정책수석을 지낸 김대유 원익투자파트너스 부회장, 이영탁 전 한국증권선물거래소 이사장, 예금보험공사 사장을 지낸 이승우 삼성증권 사외이사 등이 대표적이다.

변 전 실장은 벤처캐피탈인 스마일게이트 회장으로 취임해 2015년 옵티스-쏠리드 컨소시엄의 팬택 인수를 자문했다. 또 팬택의 새 주인인 옵티스 회장을 지냈다.

김 전 수석은 원익투자파트너스 부회장을 맡아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투자와 컨설팅을 하고 있다.

이정환 전 거래소 이사장과 안광명 전 금융투자협회 초대 자율규제위원장도 문 후보측에 참여한 경제관료 출신의 자본시장 전문가로 꼽힌다.

이 전 이사장은 2012년 총선 때 민주당에 입당해 현재 부산 남구갑 지역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안 전 위원장은 금투협을 거쳐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상근감사위원으로 활동했다. 지난해 9월 서울의 한 원룸에 불이 나자 집집을 돌아다니며 초인종을 눌러 모든 입주민을 무사히 구한 '초인종 의인' 안치범 씨의 아버지로도 잘 알려졌다.

안 후보측에 참여한 대표적인 자본시장 전문가는 변양호 VIG파트너스(옛 보고펀드) 고문이다.

변 고문은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장과 금융정보분석원장 등을 거쳐 2005년 보고펀드 대표를 지냈다. 2001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세계 비즈니스' 특집 기사에서 세계 경제의 흐름과 관련해 주시해야 할 15인 중 한 사람으로 꼽을 정도의 전문성을 갖춘 경제관료 출신이다.

재정부 금정국장 시절 외환은행을 론스타에 헐값으로 매각했다는 시비에 휘말려 4년간 법정 공방 끝에 무죄 판결을 받았다. 이때 큰 사안을 처리했다가 나중에 고초를 치르지 않도록 미리 조심하는 공무원의 태도를 일컫는 '변양호 신드롬'이라는 신조어도 생겼다.

안 후보의 경제특보로 임명된 그는 "경제정책 공약 중 '공정경쟁'이라는 단어가 가장 와 닿았고, '작은 정부론'에서 안 후보와 생각이 일치한다"고 말했다.

김봉수 전 거래소 이사장도 안 후보측에 참여한 자본시장 전문가다. 김 전 이사장은 2001년부터 2009년까지 키움닷컴증권 대표로 재직하며 키움증권을 위탁부문 업계 1위로 성장시킨 인물로 평가받는다.

문 후보측의 한 관계자는 "이번 대선 캠프에는 은행이나 카드, 보험보다 증권과 자본시장 전문가들이 특히 많이 참여했다"고 말했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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