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7일 서울채권시장은 한반도를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가 안전자산 선호로 연결될 가능성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매동향과 10년물 입찰 결과도 장중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이 될 전망이다.

북한은 지난 15일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태양절을 맞아 신형 무기를 포함한 열병식을 개최했다. 이튿날에는 탄도미사일 발사를 시도했다. 주말 동안 북한의 도발이 이어졌지만,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예정대로 한국을 방문했다.

이날 펜스 미 부통령은 황교안 국무총리를 면담하고 강경한 대북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한국 CDS 프리미엄은 60.43으로 전일대비 0.26% 하락했다. 주말 사이에 벌어진 북한의 도발 소식이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CDS 추이는 계속 지켜볼 필요가 있다.

서울채권시장은 북한의 도발 움직임에 따른 외국인의 매매동향에 계속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한미 동맹을 확인한 데다 북한리스크를 채권가격에 지속해서 반영해왔다는 측면에서 북한리스크가 안전자산 선호 쪽으로 연결될 가능성도 있다.

주말에 있었던 또 다른 이슈는 미국 재무부의 환율보고서 발표였다. 미국은 15일 환율보고서를 내놓고 한국을 '관찰대상국'으로 유지했다. 이번 환율보고서에서 관찰대상국으로 지정된 국가는 한국, 중국, 일본, 독일, 스위스, 대만이다. 환율보고서에서는 원화 가치에 대해 "한국은 비균형적 외환 개입 기록을 가지고 있다"며 "국제통화기금(IMF)은 원화가 저평가됐다고 평가한다"고 언급했다.

한반도 리스크의 추가 확산 여부가 관건이겠지만, 이를 제외한다면 외국인이 원화 가치가 높아질 것을 예상하고 매수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수급상으로는 국고채 10년물 입찰 결과가 채권시장 분위기와 수익률곡선 흐름을 좌우할 전망이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1조8천500억원의 국고채를 발행한다. 지난달보다 1천400억원 줄어들었다. 물량 부담이 지난달보다 덜하다는 점, 최근 미 금리가 하락했지만 한국이 이를 가격에 반영하지 못했다는 점, 장기물이 전 거래일에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이면서 입찰 리스크를 가격에 반영했다는 점 등은 매수를 자극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국고채 10년물 대비 3년물 스프레드는 50bp 수준에서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단기물은 상대적으로 낮아진 레벨 속에 매도가 많아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연내 기준금리에 변화를 주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면서 단기물 금리의 하단도 계속 단단해질 것으로 보인다.

반면 단기자금시장의 유동성은 풍부한 듯하다. CD 91일물은 유동성을 바탕으로 금리레벨을 계속 낮추고 있다. 전 거래일에도 발행 호조에 1bp가 추가로 하락했다.

뉴욕금융시장은 성 금요일로 휴장했다.

런던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45.7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3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40.00원) 대비 1.10원 상승했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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