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중국 당국의 대출 규제에 비공식 경로를 통한 대출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4일 인민은행의 발표에 따르면 3월 위안화 신규 대출 규모는 1조200억위안으로 전월치인 1조1천700억위안보다 1천500억위안 가량 줄었다.

반면 사회융자총량은 2조1천200억위안으로 2월 수정치인 1조1천479억위안보다 약 1조위안 더 많았다.

사회융자총량은 은행 대출과 비은행 대출을 모두 포함해 실물 경제에 풀린 유동성을 광범위하게 나타낸다.

WSJ은 은행이 대출을 줄이면서 대출자들이 비공식적인 경로에 몰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사회융자총량에서 은행 대출이 차지하는 비율은 2월의 89%에서 3월 54%로 크게 줄었다.

은행들이 공식적인 대출을 줄인 이유는 인민은행이 거시건정성평가(MPA)를 강화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인민은행은 올해 MPA 평가 항목 중 광의의 대출에 자산관리상품(WMP)을 포함시켰고, 부동산 대출의 증가도 집중적으로 감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WMP는 이전까지 회계 기록에서 누락하는 경우가 많아 은행들이 당국의 건전성 규제를 우회하는 방법으로 사용했다.

초상증권의 옌 링 이코노미스트는 "신용에 대한 전반적인 수요는 여전히 양호하다"며 "은행들은 단지 대출을 장부에 기록하지 않고 있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미즈호증권의 션전광 이코노미스트는 "막대한 신용 공급을 지속할 수는 없다"며 "이는 장기적으로 경제 성장을 해칠 것"이라고 말했다.

jhha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