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서울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17일 북한 도발에 따른 군사충돌과 한국의 환율조작국 지정 우려 등이 해소되면서 국내 채권시장에는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은 북한의 추가 도발이 있었지만, 실제 군사충돌로 이어지지 않아 지정학적 리스크는 줄었다고 해석했다. 다만,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한 미국과 중국의 행보에는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전했다.

환율조작국 지정 우려도 해소되면서 그동안 국내 변동성에 따라가지 못했던 미국 채권금리 하락을 추종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재무부는 지난 14일(미국시간) 한국과 중국을 환율조작국(심층분석대상국)으로 지정하지 않고 관찰대상국으로 유지했다.

북한은 지난 15일 태양절에 3종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공개한 후, 다음날인 16일 탄도 미사일 발사를 시도했다.

발사는 실패했지만, 미국과 중국의 압박에 대한 무력시위로 풀이됐다.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환율보고서 내용과 북한 미사일 도발은 시장에 중립적은 재료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증권사 채권 딜러는 "주말 이벤트 해소로 시장은 강세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며 "그동안 반영하지 못했던 미국 금리 강세를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는 "다만, 다음주 북한 인민군 창건일도 앞두고 있어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됐다고 보기 어렵다"며 "불확실성이 남아있어 미국채 금리 강세를 충분히 반영하지는 않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환율보고서와 북한 도발 등 시장에는 테일 리스크 정도의 사건으로 사건이 발생하면 생각보다 큰 이슈가 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크게 될 게 없다"며 "북한이 미사일을 쏘긴 했지만, 실제 무력행사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지정학적 리스크 축소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환율보고서 역시 우리나라는 관찰대상국에 머물고 있는데 통상압력은 지속될 것이다"며 "이런 불안 요인이 걷히면서 시장은 우선 지난주 미국채 금리가 박스권 하단을 뚫고 내려간 점을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이번주는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없어 주말 프랑스 대통령 선거 1차 투표 결과와 다음주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를 대기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프랑스 대선은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1·2위 득표자가 5월에 결선투표를 치른다.

자산운용사 채권운용본부장은 "대북이슈가 주요 재료였는데 이제는 시장이 다소 둔감해진 것 같다"며 "이번주는 별다른 지표 발표 없이 주말 프랑스 대통령 선거와 다음주 ECB 회의를 기다리는 시장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프랑스 대선은 중도인 마크롱이 우세할 것으로 보지만, 혹시 모를 변수를 대비해 주 후반으로 갈수록 시장 변동성이 축소되는 모습이 나타날 것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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