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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원 주간전망)

환율 전망부터 먼저 한다. 그간 트럼프 미 행정부의 ‘환율조작국’ 지정여부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알다시피 일단 ‘소나기’는 피했다.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되었을 때의 만만치 않을 파장을 생각해본다면, 여러모로 다행이다. 다만 그냥 내버려 둔 것이 아니라 여전히 ‘관찰대상국’ 이름에는 올라있으니 내내 신경 쓰일 대목이긴 하다.

명색 기술적분석이라면서 엉뚱한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기술적분석을 믿는 ‘쟁이’들은 시장의 모든 정보가 차트에 담겨있다고 생각한다. 환율조작국 지정 여부도 의당 반영되었겠다. 달러-원 환율은 지난주 초반까지 꽤 반등하였지만 미 재무부의 환율보고서 발표가 임박한 주 후반에 들어서는 되레 상승탄력이 저하되며 좀 밀렸다.

풀이한다면, 시장은 이미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되지 않으리라고 예상하였기에 환율이 올랐고, 그런데도 이래저래 미국 눈치(?)가 보인다는 판단에서 환율이 큰 폭으로 치솟지 못한 것이다.

혹은 이렇게 말할 수 있다. 환율이 1,110원(3월 28일)의 바닥에서 꽤 많이 오른 것은 느닷없는 일이 아니다. 3월 15일~16일 사이에 형성된 하락갭(1,133~1,143원)을 메우는(fill) 작업이니 진즉 예상되었다.

하지만 환율이 내내 오를 수는 없었고 한계에 닿았다. 환율이 상승해보았자 위쪽에 막강하게 버티고 있는 일목균형표 구름을 뚫기는 어렵다고 주장하였던 바, 그게 현실이 된 것이다. 1,140원 언저리에서 갈 길이 막힌 게 우연한 일이 결코 아니다. 차트에 다 있다.

이제 어떨까? 지정학적 불안 운운하지만 역시 기술적분석으로도 환율의 반등세는 더 이어질 전망이다. 일목균형표 파동으로 따져 1,211원(1월 3일)에서 출발한 하락파동이 1,110원(3월 28일)의 바닥에 이르러 9개 파동으로 완성되었다고 판단되기 때문이다. 하락파동이 끝나면 상승파동이 이어지는 것이 순리다. 당분간은 상승세가 유지되리라는 전망은 이를 기반으로 한다.

다만, 거듭 말하듯 일목균형표 구름이 워낙 막강하니 이를 선뜻 돌파할 수는 없을 것이다. 당장에 구름 하단을 넘어서기도 버거울 게고, 설령 하단을 뚫고 구름 안으로 들어서더라도 여전히 앞이 잘 보이지 않는 탓에 상승 폭은 더딜 것이다. 그 과정에서 상승-하락이 반복되며 그게 오롯이 파동으로 성립(count)될 예정인지라 궁극적으로 파동 전체의 상승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구체적인 숫자를 말하기는 어렵지만, 구름 상단이 버티는 1,170원이 이번 상승파동의 최종 귀착점이 아닐까 생각한다.

(코스피 주간전망)

지난 주말, 태양절 운운하며 시끄러웠는데 별 탈 없이 지나갔다. 숨 죽였던 시장도 안도하며 재차 상승을 노려볼 작정이다. 기술적분석의 결과도 같다. 지수는 더 오르겠다. 코스피는 지정학적 불안감 탓에 지난주 초반만 하더라도 2,120선마저 무너지는 봉변을 당했지만 이후 기력을 회복하여 서서히 오름세로 돌아섰다. 그러면서 기술적지표들도 이를 반영하여 바닥에서 일제히 ‘매수’ 신호를 발령하였다. RSI, CMO 등 일일이 열거할 필요조차 없을 정도로 대부분의 지표가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으니, 이런 추이가 의당 지속하겠다.

그런데, 정말 냉정하게 말하여 과연 지수가 힘차게 치솟을까? 그렇게 될 수 있을 지 의문이다. 나는 오르기야 하겠지만 그 ‘강도’는 신통치 않으리라 예상한다. 왜냐하면 코스피에서는 상승파동이 일단락되고 현재 하락파동이 전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체적으로 하락세인데 왜 이번 주에는 주가 상승이 예상될까? 상승파동의 와중에도 하락흐름이 끼어들 듯, 하락파동의 중간에도 상승리듬이 섞이기 마련이다. 지금이 바로 그 짝인 셈이다.

2,182(3월 23일)에서 출발한 하락파동은 이제 겨우 2, 3개 정도의 파동만 소화했다. 아직도 갈 길이 멀다. 따라서 이번 주에 주가는 좀 오르긴 하겠지만 대세가 대세인지라 금세 상승탄력이 저하될 것으로 우려된다. 주가의 큰 흐름은 기울었다. 이미 이동평균선에서는 5일선-20일선의 데드크로스가 나타난 지 오래다. 게다가 일목균형표에서도 시장의 ‘균형’이 서서히 무너지고 있다. 전환선은 이미 기울었고, 예비계산을 해보면 화요일에 기준선과 전환선이 저절로 역전될 예정이다.

물론 주가가 구름까지 무너뜨려야 완벽한 하락세인데 아직 그 지경은 아니다. 구름 상단도 2,080선 언저리에 있으니만큼 아직은 멀리 있으니만큼 단박에 이를 무너뜨리지는 않겠다. 하지만 주가가 구름 근처에 다가설수록 사태가 심각해진다. 왜냐하면 구름의 두께가 신통치 않기 때문이다. 이게 나름 튼실해야 지지력을 발휘할 터인데, 잘해야 20포인트 정도의 두께로 막강 지지선이 되기는 어렵지 않겠나.

결국, 반등은 반등일 따름. 오래가지 못할 게다. 그러므로 보유 주식의 비중을 조금씩 줄이는 것이 현명한 전략이라고 생각된다. 항상 하락세만 있는 것이 아니다. 이번의 하락파동이 끝나면 상승파동은 반드시 찾아온다. 겨울이 가면 봄이 오는 이치와 똑같다. 잠시 쉬었다가 시장이 돌아설 때 활발하게 매수한다고 하여 문제가 될 리 없다.



(서울=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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