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중국 일부 은행들이 아파트를 담보로 한 개인 대출을 속속 중단하고 있다고 14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매체는 당국의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는 가운데 은행 당국이 부동산 관련 금융 위험을 억제하도록 지시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고 전했다.

중국민생은행의 한 대출담당자는 1주일 전부터 아파트 담보 대출을 중단했으며 이는 비단 베이징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공상은행 상하이 지점의 대출담당자는 아파트 담보 대출을 중단하진 않았지만, 전환형 아파트 구매자들을 위한 대출은 중단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베이징시는 은행들에 전환형 아파트 구매자들에 대한 대출을 중단하도록 지시한 바 있으나 상하이시는 아직 그러한 정책을 시행하지 않고 있다.

베이징시는 지난 3월 26일부터 신규 분양되는 주택의 60% 이상을 차지했던 전환형 아파트에 대한 규제를 강화했다.

새로운 규제에 따르면 신규 공급 전환형 아파트는 개인들에게 판매가 금지되며 개인들이 법인 명의로 아파트를 매입해 500㎡ 이하로 세대 분리하는 것도 금지했다.

또 기존주택은 베이징에 호구가 있는 사람이나 5년 연속 베이징에 사회 연금을 낸 무주택 비거주민들만이 주택을 매입할 수 있도록 했다.

여기에 이러한 아파트에 대한 은행들의 대출도 중단시켰으며 중개업체들은 이러한 아파트를 거래 목록에서도 제외했다.

당장 규제 강화로 이 같은 아파트 거래량은 급감 추세다.

베이징에서 규제가 시행되기 이전 주에만 아파트 거래량은 2천265채에 달했으나 규제 직후 한 주간(3월 27일~4월 2일) 거래량은 62채에 그쳤다. 규제 이후 두 번째 주에도 거래량은 53채에 그쳤다.

평균거래 가격은 ㎡당 3만4천828위안으로 이전의 4만7천727위안보다 하락했다.

상하이시에서는 은행들이 조용히 첫 주택 구매자에 대한 대출금리를 인상하고 있다.

교통은행은 첫 주택 구매자의 주택담보대출금리에 대한 10% 할인율을 적용하지 않기로 해 대출금리를 인상했다.

초상은행도 첫 주택 구매자의 주택담보대출금리에 대한 10% 할인율을 5%로 낮춰 대출금리를 높였다.

공상은행도 첫 주택 구매자의 우대금리를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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