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대형마트 업계의 불황에도 업계 1위 이마트가 시장 점유율 30%를 넘기며 독주체제를 강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2위 홈플러스와 3위 롯데마트가 주춤하는 사이 이마트는 정용진 부회장의 책임 경영을 앞세워 공격 경영에 나서면서 경쟁사들과 격차를 점점 벌리고 있어 앞으로도 1위 자리를 공고히 유지할 전망이다.

17일 이마트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사업보고서를 보면 대형마트 업계에서 이마트의 시장 점유율은 30.4%로 전년대비 1.9%포인트 증가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홈플러스가 비상장사이고 롯데마트 역시 롯데쇼핑에 사업부분으로 정확한 실적을 비교하는 것은 어렵지만, 대형전문점과 면세점을 포함한 통계청 자료를 기준으로 각사 자료를 취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지난 2014년 이마트는 28.7%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고 당시 2위였던 홈플러스의 시장점유율은 25.1%로 3.6%포인트의 초박빙의 격차였다.

하지만, 테스코가 홈플러스를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에 매각하는 과정에서 홈플러스의 점유율은 작년 16.5%로 급감했다.

이에 30%를 돌파한 이마트와 비교하면 2위인 홈플러스와 15.2%의 점유율로 3위에 머무른 롯데마트의 시장점유율 격차가 두 배 가까이 벌어지게 됐다.

특히,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정유경 신세계 총괄 사장이 각자 보유한 ㈜신세계와 ㈜이마트 주식을 맞바꾸면서 책임경영을 강화하는 가운데 이마트가 신사업의 뛰어난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앞으로 격차는 더욱 벌어질 전망이다.

실제 이마트가 할인점의 매출 성장세 둔화에도 트레이더스 등 신사업의 호조로 업계 경쟁사들과 차별화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마트의 3월 총매출액은 전년대비 7.5% 신장한 1조1천82억원이다.

3월 오프라인 기준 할인점 기존점 신장률은 -0.3%였지만 트레이더스가 전년대비 15% 성장하며 총 오프라인 기존점 신장률은 1.1%를 달성했다.

특히, 영업일수의 차이에도 신성장 동력인 트레이더스는 지난 1분기 전체 매출이 전년대비 30.3% 증가했고 기존점 매출 신장률은 13.9%였다. 온라인몰 역시 전년대비 25.1% 매출이 증가했다.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형상점 채널 부진상황 속에서 피코크, 일렉트로마트등을 통한 손님 모으기로 채널 내 시장 점유율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며 "최근 내실 경영에 나섬에 따라 제기될 수 있는 성장성 우려는 신사업 부문 고성장을 통해 충분히 극복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이마트는 신사업을 성장동력으로 집중투자하는 대신 성장세가 주춤한 할인점 사업은 경영 효율화에 나섰다.

이를 위해 이마트는 미개발부지인 하남시 덕풍동 소재 이마트 하남점 잔여부지를 신세계건설에 560억원에 매각한다.

부지매각으로 추가 확보된 자금은 트레이더스, 이커머스 등 미래 성장사업에 재투자할 계획이다.

또한, 이마트는 비효율 적자점포 구조개선과 기존 점포 경쟁력 강화에도 나선다.

이에 적자점포인 울산 학성점은 현재 추진 중인 '뉴스테이(기업형 임대주택)' 사업이 국토부 최종승인을 받게 되면 폐점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심리가 살아날 때까지 대형마트 업계의 부진이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마트는 기존 사업뿐만 아니라 다양한 신사업과 새로운 포트폴리오가 시장에 안착하며 차별화된 성장세로 시장점유율을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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