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LG디스플레이가 지난 1분기에 사상 최대 규모의 영업익을 거뒀을 것으로 전망됐다.

17일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1개월 사이 LG디스플레이 실적 전망치를 발표한 10개 증권사의 보고서를 집계한 것에 따르면 이 업체의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7조352억원, 9천728억원으로 예상됐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17% 늘어나는 것이고, 영업이익은 25배 가까이 증가했을 것으로 점쳐진다. 작년 1분기 LG디스플레이는 LCD(액정표시장치) 가격 폭락과 공급과잉 여파로 4년 만에 최악의 실적인 395억원의 영업익을 냈었다.

예상 영업이익률은 13.8%다.

지난해 4분기에 LG디스플레이는 9천40억원의 사상 영업익을 기록한 바 있다.

1분기에 대해 10곳 증권사 가운데 3곳에서 1조가 넘는 영업익이 나올 것으로 예상함에 따라 '어닝 서프라이즈'가 나온다면 1조 영업익도 가능한 것 아니냐는 기대감도 나온다.

1분기는 전통적으로 TV와 스마트폰 등에 대한 수요가 낮은 비수기이지만, 모든 제품군에서 패널 가격이 상승한 것이 LG디스플레이의 호실적에 도움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3월 들어 달러-원 환율이 급락했지만 1분기 평균환율이 지난 분기와 유사해 환율로 인한 충격은 크지 않은 것으로 평가됐다.

지난해 기준 제품별 판매 비중을 보면 TV 패널이 38%로 가장 높았고, 모바일이 28%, 모니터 15%, 태블릿 10%, 노트북 8% 순이다.

1분기에는 특히 모바일 패널의 매출액 감소가 컸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안타증권은 TV부터 태블릿 패널까지 출하량을 보면 시장 평균은 12% 감소했겠지만, LG디스플레이는 17%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전분기대비 매출이 줄어드는 대신 제품 평균 가격이 3% 넘게 상승해 수익성은 높아졌을 것으로 분석했다.

LG디스플레이가 경쟁력을 자랑하는 대형 LCD 65인치 TV패널 가격이 전분기대비 9.4% 상승하고 현금원가를 전분기보다 8.8%를 줄인 것이 실적 개선의 배경이라고 신한금융투자는 평가했다.

다만 LG디스플레이의 실적은 1분기 고점을 찍고 올해 상고하저의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하나금융투자 이원식 연구원은 "2017년 실적은 상고하저의 흐름이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2분기부터 40인치대 패널을 중심으로 LCD 패널 가격이 하락 전환할 가능성이 높고, 최근 달러-원 환율 하락과 하반기 중소형, 중대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생산라인의 본격 가동에 따른 감가상각비 증가, 미주 고객사양 모바일 패널 공급에 따른 모바일 사업부의 실적 악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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