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미국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의 주가가 최근 거침없는 상승세를 보이자 주가가 비현실적이라는 지적도 커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6일(현지시간) 시장조사업체 팩트셋의 자료를 인용해 테슬라의 주가는 현재 2018년 조정 순이익 전망치 대비 271배에 거래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포드와 GM의 같은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이 7배와 6배 정도라는 점에 비춰볼 때 테슬라의 주가는 엄청나게 고평가돼 있는 셈이다.

테슬라의 시가총액은 지난 13일 기준으로 495억8천만달러를 기록해 113년 전통의 포드(442억4천만달러)를 앞질렀고, 미국 최대 자동차회사 제너럴모터스(GM, 503억1천만달러)에는 소폭 못 미쳤다.

테슬라의 주가는 이날 뉴욕증시에서 전장대비 2.41% 오른 304.00달러에 마감됐다.

지난주 한때 테슬라의 시가총액은 포드와 GM을 모두 웃돌기도 했다.

WSJ는 테슬라의 기업가치가 "미국 자동차시장을 곧 점령할 것처럼 매겨져 있다"면서 테슬라의 주가가 보다 현실적인 수준이 되려면 '엄청난' 가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테슬라의 주가가 300달러 수준에서 유지되면서 순이익이 개선됨으로 인해 PER이 포드와 GM보다 10배 높은 수준으로 내려온다는 가정을 해보면, 내년 테슬라는 주당 4.29달러의 순이익을 거둬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총순이익 기준으로는 7억달러에 해당한다.

하지만 테슬라는 작년까지 매년 적자를 내왔다.

작년에는 7만6천대의 차를 팔아 70억달러의 매출을 거뒀으나 6억7천500만달러의 순손실을 봤다.

2015년 순손실은 8억8천900만달러, 2014년 순손실은 2억9천400만달러였다.

테슬라의 주가는 올해 여름 보급형 전기차 모델3가 생산 개시에 들어간다는 기대감에 힘입어 올해 들어 40% 넘게 상승했다.

테슬라를 '혁신의 아이콘'처럼 생각하는 시장 일각의 분위기도 주가 급등을 거들었다.

WSJ은 "밸류에이션은 테슬라 투자자들에게 중요한 적이 없었다"면서 "내년 말에도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2월 말 테슬라 주식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도'로 하향한 뒤 이를 유지하고 있다.

골드만삭스가 부여한 테슬라의 6개월 목표 주가는 현재보다 38%가량 낮은 187달러다.

GM의 부회장을 지낸 밥 러츠는 지난주 워싱턴포스트(WP)와 인터뷰에서 테슬라의 주가는 결국 꺼질 거품이라면서 "테슬라의 자동차는 괜찮지만, 사업 모델은 그렇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테슬라는 생산비용이 비싸다면서 모든 자동차회사가 조만간 테슬라의 모델과 비슷한 전기차를 갖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테슬라 주가 추이>

※자료: 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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