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7일 서울채권시장은 외국인 매도 우려가 완화하고 주요 참가자들의 저가매수 심리가 살아나는 데 따라 강세 흐름이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프랭클린템플턴 매물 경계령이 확산하기도 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추세적인 매물화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쪽에 무게가 실린다. 선진국 대비 금리레벨은 여전히 높은 수준인 데다 원화 강세 기조가 꺾이는 조짐도 아직은 찾기 어렵다.

외국인은 지난주 전체로는 6천500억원 규모의 원화채권을 순매도했으나 지난 24일에는 1천100억원을 순매수하며 국내 참가자들의 심리 안정에 일조했다.

월말 지표 시즌을 맞아 경기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확산할 수 있다는 점도 강세 요인으로 평가된다. 8월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다소 약해졌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월말 월초지표 발표를 계기로 재차 부각될 수 있다는 것이다.

오는 31일 예정된 잭슨홀 회동 역시 채권시장에 우호적인 재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잭슨홀 연설에서 3차 양적완화 실시를 시사하면 수급적 측면에서 미국 국채금리의 하락 압력은 더욱 세질 것이다. 만일 양적완화를 시사하지 않더라도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살아나 글로벌 채권시장에는 훈풍이 불어올 여지가 있다.

다만 국고채 주요 구간이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을 선반영하는 수준까지 낮아졌고 다시 전저점 수준에도 근접하고 있는 만큼 향후 강세폭은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도 있다. 당분간은 밀리면 사는 정도의 수준에서 접근하려는 참가자들이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부양책 기대에 美 주가 상승..금리는 보합 = 지난 주말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추가 부양책이 나올 여지가 있다고 밝힌 것에 고무돼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100.51포인트(0.77%) 상승한 13,157.97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장 초반 독일과 그리스 정상회의에 대한 실망감이 부각돼 하락세로 출발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날 안토니스 사마라스 그리스 총리와 회동에서 그리스의 유로존 잔류를 원한다면서도 그리스의 요구에 대해 언급을 회피함에 따라 유로존 우려가 부각됐다.

그러나 버냉키 의장이 공화당 하원의원에게 보낸 서한에서 추가 부양책이 나올 여지가 있다고 밝히고 유럽중앙은행(ECB)이 국채 금리범위 목표제를 고려하고 있다는 보도에 주가는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지난 7월 내구재수주 실적은 항공기와 자동차 수요에 힘입어 예상치를 웃도는 증가세를 보였다.

상무부는 7월 내구재실적이 4.7% 늘어난 2천307억3천만달러(계절 조정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3.0% 증가했을 것으로 예측했다.

미국 국채가격은 호재와 악재가 맞물리며 보합권에서 마감했다. 미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전일과 거의 같은 연 1.685%를 기록했다. (정책금융부 채권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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