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중국 당국의 부동산 규제 강화로 3월 주택판매 증가율이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자료에 근거해 자체 계산한 바에 따르면 3월 주택 판매액은 금액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2% 증가했다.

이는 지난 1~2월 증가율 22.7%를 밑도는 수준이다.

1~3월 주택 판매액도 전년동기대비 20.2% 증가해 1~2월 증가율을 밑돌았다.

반면 부동산 투자는 빠르게 증가했다.

1~3월 부동산(상업용·거주용) 투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1% 증가했다. 부동산 투자 증가율은 2년래 최고치 수준이다.

1~2월 부동산 투자 증가율은 8.9%에 달해 부동산 투자가 3월 들어 가속화한 모습이다.

건설착공 규모도 1~3월 3억1천560만㎡에 달해 전년동기대비 11.6% 늘어났다. 이는 1~2월 증가율 10.4%보다 높아진 것이다.

하지만 부동산 투자의 증가는 단기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핀테트 웰스 매니지먼트의 동 첸 선임 아시아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많은 지방도시가 부동산 매입 규제를 강화하면서 올해 부동산 판매 증가율이 둔화해 결국 하반기 부동산 투자도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DBS 그룹은 보고서에서 부동산 부문이 중국 국내총생산(GDP) 증가분의 25~30%를 차지한다며 주택 시장의 급격한 둔화로 경제 전반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부동산 투자가 급감하면 중국 정부는 성장을 떠받치기 위해 다른 투자에 의존할 가능성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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