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서울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17일 국고채 10년물 입찰이 무난했다고 평가했다. 입찰 금리는 당시 장내국채시장 거래 금리와 비슷한 수준에서 이뤄졌다.

이들은 비경쟁인수 물량을 노린 기관 수요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했다.

이날 실시한 국고채 10년물(국고01500-2612) 경쟁입찰에서 1조2천500억원이 가중평균금리 2.165%에 낙찰됐다. 이는 전일 국고채 10년물 민간평가사 고시금리(2.184%)보다 1.9bp 낮은 수준이다.

앞서 실시된 국고채 10년물(국고02125-2706) 선매출 경쟁입찰에서 6천억원이 가중평균금리 연 2.175%에 낙찰됐다.

시장참가자들은 북한 리스크와 환율조작국 지정 우려가 누그러지면서 금리 강세를 예상하는 투자자들이 비경쟁인수 물량을 노리고 입찰에 들어온 것으로 풀이했다.

A증권사 채권 딜러는 "선매출도 본매출도 무난한 수준에서 낙찰됐다"며 "비경쟁 옵션을 받기 위해 PD들이 들어간 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대북리스크와 환율조작국 우려가 완화되면서 지난주 미국채 금리하락을 반영할 것으로 보는 것 같다"며 "시장 강세를 보고 베팅한 곳들이 있는 듯하다"고 추정했다.

B증권사 채권 딜러는 "입찰은 무난했는데 생각보다 장내시장에서 매수 차익거래 하는 투자자들이 많아 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레벨로 갈지 지켜봐야 한다"며 "그래도 약할 것이란 우려와 달리 잘 따라온 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시장참가자들은 입찰이 시장에 미친 영향은 크지 않았다며 오후에도 큰 변동성 없는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C증권사 채권 딜러는 "입찰은 호조를 보였지만, 시장은 거의 변동성이 없다"며 "방향성이 나올만한 재료가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그는 "어느 주체도 뚜렷한 방향으로 매매하는 것 같지 않고 눈치 보기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sskang@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