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8일 서울채권시장은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됐다는 인식이 채권가격에 미칠 영향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는 위험자산 선호로 연결되면서 채권에는 통상 약세 재료로 해석된다. 서울채권시장은 한반도 리스크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만큼 글로벌 채권시장 흐름과 차별화를 보여왔다. 이 때문에 지정학적 리스크 해소가 서울채권시장에 매수 심리를 자극할 가능성도 열어둘 필요가 있다.

전 거래일 장중 흐름은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다. 국고채 10년물 입찰을 앞두고 금리 메리트가 다소 떨어진다는 인식이 있었지만 입찰이 호조를 보이면서 숏커버성 매수가 유입됐다. 강세 흐름이 이어지던 채권시장은 트럼프가 북한에 기습공격을 단행할 수도 있다는 외신 보도에 힘없이 상승폭을 반납하면서 강보합 수준에서 마감했다. 북한 이슈만 잠잠해진다면 충분히 시장참가자들은 매수할만한 의지가 있다는 의미다.

미국 10년물 금리가 기술적 지지선인 2.3%를 깨고 내려온 후 쉽게 반등하지 못하고 레벨을 낮췄다는 점도 서울채권시장에는 우호적인 재료다. 전일 미 10년물은 1.6bp 상승한 2.2502%에 마쳤다. 미 10년물은 5거래일동안 2.3%를 하회했다.

미 금리가 하락하는 동안 한국 채권은 지정학적 리스크에 하단이 제한되면서 한국과 미국 10년물 금리 역전차는 크게 좁혀졌다. 지난달 16일 마이너스(-)36bp 수준이었던 한미 금리역전차는 전 거래일 7.7bp까지 줄어들었다.

미국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하다는 점도 채권시장에는 긍정적이다.

3월 소매판매는 전월대비 0.2% 하락했고 2월 수치는 0.1% 상승에서 0.3% 감소로 수정됐다. 3월 소비자물가는 전월대비 0.3% 하락했다. 근원소비자물가는 지난달보다 0.1% 낮아졌다. 4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는 전월 16.4에서 5.2로 크게 하락했다.

한국 채권 수익률곡선에 유의미한 변화를 찾아보기는 어렵다. 최근의 흐름으로는 북한 리스크가 잠잠해진다면 장기물을 중심으로 매수에 나설 만하다는 인식이 좀 더 우세한 듯하다. 전일 국고채 10년물 입찰이 다소 강하게 낙찰된 것도 우호적인 수급 여건을 확인한 계기가 됐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사라졌다는 점은 단기물에는 부담스러운 요소다. 결국 장기물의 향방이 커브 흐름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33.0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3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37.70원) 대비 4.35원 내린 셈이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83.67포인트(0.90%) 상승한 20,636.92에 거래를 마쳤다.

5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53센트(1%) 하락한 52.65달러로, 약 1주일래 최저치로 마쳤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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