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대형 증권사들이 자기자본을 토대로 수익성을 높이는 가운데 중소형 증권사들의 생존 문제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금융 당국은 중기특화 증권사 라이선스를 비롯해 비상장주식 거래 등의 모험자본 공급을 통해 이들 증권사가 사업성을 높이도록 장려하고 있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이번 주부터 중기특화증권사 6곳의 1년간 활동 실적을 평가하고 제도 개선 방안을 마련해 오는 6월께 중기특화 증권사 기능 강화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평가를 통해 실적이 부진한 회사는 중기특화 증권사 라이선스를 박탈당할 수도 있다.

지난해 지정된 증권사들은 일단 내년까지 지위가 유지되지만 중간 점검을 통해 개별 증권사가 중소기업 IB 업무를 제대로 하고 있는지 평가하겠다는 것이다.

중기특화 증권사 라이선스는 금융 당국이 지난해 4월 도입한 제도로 중소기업의 코넥스 상장, 신용보증기금 채권담보부채권(P-CBO) 발행 등에서 혜택을 줬다. 또 증권금융으로 운영 자금을 조달할 때에도 한도와 금리를 우대했다.

현재 중기특화증권사로는 IBK증권과 유안타, 유진, 코리아에셋, 키움, KTB투자증권 등이 활동하고 있다.

이번 재평가에서 이 중 한 증권사가 탈락하게 되면 지난해 고배를 마신 SK증권이나 HMC투자증권이 중기특화증권사 라이선스를 받을 수 있게 된다.

비상장주식 관련 사업도 중소형 증권사에 초미의 관심 사안이다.

이는 장외 시장에서 거래되기 때문에 네트워크가 중요하고 상장주식 대비 마진이 높은 편이다.

금융위와 금융투자협회는 빠르면 오는 6월부터 전문가용 장외주식 플랫폼인 프로 OTC(Pro-OTC)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 시장에는 국내 비상장주식에 대한 출자자(LP) 지분 거래가 가능하며 기관투자자만 참여할 수 있다. 이에 그간 비상장주식 거래를 선점한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이나 키움증권 등이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일부 증권사는 애초부터 중소기업 IB 업무에 특화돼 있었으나 다른 곳들은 아직 성과를 내기에는 시기상조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kl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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