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윤정 기자 = 중기특화증권사가 선정되고 지난 1년간 주요 증권사들은 신생 기업 발굴을 통한 크라우드펀딩, 코넥스 시장 상장 등에서 성과를 냈다. 일부 기업은 '기업 발굴-크라우드펀딩-코넥스 입성'으로 이어지는 상장 사다리를 구축했다는 평가도 받았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일 IBK투자증권은 여성 의류 제조업체 '에스와이제이(SYJ)의 코넥스 시장 신규상장 신청서를 제출했다. 한국거래소는 15일간의 심사를 거쳐 SYJ의 코넥스 입성을 승인하게 된다.

SYJ는 중저가 제품을 주력 상품으로 하며 창업 3년 만에 매출액 130억원을 돌파하는 등 성장세를 나타냈다. SYJ의 성장 가능성을 크게 평가한 IBK증권은 코넥스 상장에 앞서 지난해 8월 크라우드펀딩을 진행했다. 이 크라우드펀딩은 흥행에 성공해 당초 목표로 했던 7억원보다 많은 금액이 모였다.

증권사들이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얻는 수수료는 전체 펀딩 금액의 5% 내외다.

한 업계 관계자는 "수익성이 크지는 않지만, 기업 발굴 측면에서 유망기업 크라우드펀딩을 진행하고 있다"며 "우량 기업을 발굴해 상장시키는 등 향후 IB 고객이 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기특화증권사들의 투자도 눈에 띄었다.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은 지난해 말 KSM-크라우드시딩 펀드를 조성하고 최근 온라인 영어 콘텐츠 기업인 '에스엠잉글리쉬'에 투자했다. 코리아에셋도 이 회사에 대한 크라우드펀딩을 성공한 이후 후속 투자에 나선 것이다.

IBK투자증권이 조성한 신기술투자조합 '밸류업 중기특화 솔루션 신기술투자조합'도 순항했다. 지난해 12월 말 결성된 후 건식진공 펌프 제조업체 '엘오티베큠'에 15억원 투자를 단행했다.

크라우드펀딩에서도 두 중기특화증권사의 양강 체제가 공고했다.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은 13개 기업, IBK투자증권은 11개 기업에 대한 크라우드펀딩을 성공했다.

주요 프로젝트 중에서도 투자자들이 더욱 친숙하게 접근할 수 있는 영화 흥행에 베팅한 크라우드펀딩에 이목이 쏠렸다.

IBK투자증권은 영화 '인천 상륙작전'의 펀딩에 성공하며 크라우드펀딩에 대한 인지도를 제고시키는 데 기여했다.

코리아에셋투자증권도 최근 '스노든'으로 영화 펀딩에 처음 도전했고 목표 금액을 조달했다. 관객 수 8만명을 기준으로 수익이 발생하는 구조였으나 이보다는 흥행 실적이 저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친환경 산업 분야에서 투자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며 "우량 기업을 발굴해 시장에 소개하는 것이 '상장 사다리' 구축이라는 당국의 목표에도 부합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yj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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