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일부 증권사들이 단기 유동성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유동성 자산의 증가 속도보다 유동성 부채가 더욱 빠르게 불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작년말 기준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의 잔존만기 3개월 이내 유동성 비율은 101.06%로, 100%에 근접했다. 단기 유동성 부채가 자산 규모와 비슷한 수준으로 늘어났다는 얘기다.

이 회사의 1년 전 유동성 비율은 109.12%였다.

1년 동안 만기 3개월 이내 유동성 자산이 1천496억2천만원에서 3천561억원으로 138% 늘어난 사이 해당 부채는 1천371억원에서 3천523억원으로 157% 증가했다.

KTB투자증권의 경우에는 유동성 비율이 1년 전 165.74%에서 34%포인트가 빠지며 110% 밑(109.39%)으로 내려왔다.

이 회사는 유동성 자산의 증가율이 19%에 그치는 사이 부채 증가율은 81%에 달했다. 현재 잔존만기 3개월 이내 유동성 부채는 5천890억원 수준이다.

중형사인 키움증권도 최근 유동성 비율이 110% 밑으로 떨어진 기관이다.

키움증권은 단기 유동성 자산이 5조3천170억원으로 29% 늘어난 동안 해당 부채는 4조8천384억원으로 38% 증가했다.

반대로 동부증권과 골든브릿지증권의 경우 유동성 비율이 2015년 말 기준 101%와 103%씩에 머물렀으나, 1년 사이 각각 112%대로 끌어올린 것으로 평가됐다.

대형 증권사들의 경우 대체로 유동성 비율을 130%대 이상으로 유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부 증권사를 중심으로 레버리지를 키우는 과정에서 유동성 리스크가 커진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전반적인 업계 유동성 지표는 양호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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