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미국 부동산 재벌 제프 그린은 9년간 이어진 주식 강세장이 금리 인상과 재정 정책의 여파로 막을 내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린은 17일(미국시간) CNBC 인터뷰에서 "그간 미국 정부가 사실상 재정 정책을 이행하지 않았다"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가 지난 7~8년 동안 기준 금리를 내리고 대차 대조표를 4조5천억 달러까지 늘리며 돈을 풀어 투자자들의 야성을 깨웠다"고 말했다.

그는 금리 인상과 재정 정책으로의 무게 중심 이동이 증시 오름세를 위협한다면서 금리 인하는 감세보다 시장 참가자들을 더 자극하는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그린은 "투자자에게 세율을 39%에서 32%로 내리는 것과 대출 금리를 6%에서 2.5%로 낮추는 것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한다면 대다수가 금리 인하를 택할 것"이라며 "저금리 환경은 야성을 자극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최근 아무것도 하지 않던 정부가 행동하기 시작하면서 금리 상승을 야기하고 결국 경기를 둔화시킬 것이라고 그는 경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감세와 인프라 투자, 규제 완화 공약에 힘입어 강세를 달리던 증시는 지난달 초부터 더는 오르지 않고 있다.

공약 이행을 위한 입법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자 경기 부양책의 시행이 지연될 것이란 전망이 확산했기 때문이다.

그린은 또 경제 성장세가 부진한 상황으로 금리 인상을 정당화하기 어려운 환경에 처해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금리 상승을 뒷받침할 만한 경제 성장세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면서 "기준 금리 인상은 점진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포브스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자인 그린의 재산은 34억 달러(약 3조9천억 원)에 달한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 소유인 플로리다주 팜비치 소재 마라라고 리조트의 회원으로 인근에 사는 대통령의 이웃이다.

ywshi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