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올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에 대한 전망치가 2%대로 낮아졌다. 유로존 재정위기의 장기화로 국내 경기 하방리스크가 확대되는 데 따른 후폭풍이다.

연합인포맥스가 지난 20일부터 24일까지 국내 9개(전기비 지표 기준 8개 기관) 금융기관과 경제연구소를 설문조사한 결과 올해 연간 GDP 증가율은 2.7%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지난 7월 조사 당시 3.1%보다 0.4%포인트 하향 조정된 결과다.

연간 GDP 증가율은 지난 1월 3.7%로 조사된 이후 점차 낮아지며 지난 5월과 6월에는 각각 3.4%와 3.3%를 나타낸 바 있다.

내년 연간 GDP 증가율은 3.6%로 예상된 가운데 내년 1분기 전기대비 증가율은 1%로 조사됐다.

올해 연간 GDP 증가율에 대해 기관별로는 키움증권이 가장 높은 2.9%를 예상했다. 아이엠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각각 2.8%, HI투자증권과 대신경제연구소, 산업은행은 2.7%씩을 전망했다. SC은행과 현대증권은 2.6%의 전망치를 제시했고, 신한금융투자는 2.5%의 전망치를 내놓았다.

전문가들은 분기별 성장률과 관련, 올해 3분기에는 연내 저점을 기록한 뒤 4분기부터는 글로벌 경기 부양책 등으로 반등세를 보일 수 있다고 예측했다.

임노중 아이엠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유로존 재정위기가 장기화되고 있어 하반기에도 국내경제 회복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특히 지난 7월부터 국내수출 부

진이 본격화되고 있고, 내수도 동반해서 부진한 양상"이라고 평가했다.

전민규 한국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수출 부진에 따른 경기 악화가 3분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글로벌 경기 전체 부진이 반영된 결과"라고 진단했다.

그는 "그러나 글로벌 경기 부진은 각국 정부의 경기 부양 정책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어 4분기에는 국내 성장률이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성권 신한금융투자 이코노미스트는 "국내 경제는 유로존 리스크의 장기화와 미국 경제의 회복 지연, 중국 경제의 성장 둔화로 인해 올해 3분기까지 지지 부진한 국면을 벗어나기 힘들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는 "다만 4분기부터는 국내외 경제 여건의 점진적 개선에 따라 성장 속도가 다소 올라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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