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판 저금리 활용…선제적 자금 조달 차원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그동안 사모채를 활용한 자금조달에 집중했던 무림페이퍼가 4년 만에 공모채시장에 모습을 드러낸다.

국내 기준금리가 향후 오름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전망이 커지는 데다 기관 투자자들의 관심을 바탕으로 A급 회사채의 발행 여건이 개선된 점이 자금조달 방식 변화를 이끌었다는 평가다.

18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신용등급이 'A-'인 무림페이퍼는 만기를 2·3년으로 나눠 총 400억원의 회사채를 내달 10일 발행할 계획이다.

투자자 확보를 위한 수요예측 절차는 오는 26일 예정돼 있다.

무림페이퍼 관계자는 "미국의 금리인상 여파가 국내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이는 만큼 국내 금리 변동성도 확대될 여지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하반기 만기도래하는 회사채 물량 등을 감안해 선제적으로 자금조달에 나선 상황"이라고 말했다.

무림페이퍼는 올해 9월 100억원의 회사채 만기를 맞는다.

업계에서는 무림페이퍼 또한 저금리 기조가 막바지에 이르렀다고 판단, 사모에서 공모형식으로 자금조달 방식을 변화시킨 것으로 보고 있다.

별도의 증권신고서 제출이 필요하지 않은 만큼 사모채가 편한 측면도 있지만, 금리 수준이 높게 결정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최근 비우량 회사채의 금리 매력이 부각되면서 기관들의 인식이 개선된 점도 공모채 발행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최근에는 BBB급인 아주산업 또한 수요예측 '오버부킹'을 통해 증액 기반을 마련하기도 했다.

무림페이퍼는 지난 2013년 7월을 마지막으로 공모채 시장에서 모습을 감췄다.

당시 2년물 200억원, 3년물 100억원으로 나눠 총 300억원 규모의 수요예측을 했던 무림페이퍼는 200억원의 '미달'과 직면했다. 2년물엔 100억원의 주문이 유입된 반면, 3년물에는 수요가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이렇다 보니 무림페이퍼는 3년물 발행 계획을 철회한 뒤, 추가 청약을 통해 2년물로만 300억원을 가까스로 채울 수 있었다.

이후 무림페이퍼는 사모채를 통해 대부분의 자금조달을 완료했다.

지난 2014년 50억원의 사모채를 찍은 이후 2015년 350억원의 회사채를 재차 사모형식으로 발행했다. 아울러 지난해 발행한 100억원의 회사채 또한 사모채였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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