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P 13.1조·CP 17.9조 증가

올해 잠재리스크, 미국 정책 불확실성에 확대 전망



(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지난해 우리나라 단기금융시장 규모가 큰 폭으로 확대됐다. 환매조건부매매(RP)와 기업어음(CP)를 중심으로 증가했다.

한국은행이 18일 내놓은 '2016년 단기금융시장 리뷰'에 따르면 지난해 말 우리나라 단기금융시장 규모는 249조9천억원으로 전년말 보다 31조9천억원(14.6%) 늘어났다. 지난 2015년 증가폭 5조5천억원을 큰 폭으로 웃돌았다.





개별시장별로는 RP와 CP가 각각 13조1천억원과 17조9천억원 늘어나며 단기금융시장의 성장세를 주도했다.

RP매수(자금공급)는 수신이 늘어난 자산운용사와 은행신탁을 중심으로 크게 확대됐고, RP매도(자금차입)는 증권사의 채권매입용 자금수요와 자산운용사 수익률 제고를 위한 투자확대 등으로 늘었다.

CP의 경우 일반기업은 순상환 기조를 지속했으나 금융기관이 순발행규모를 확대하고 유동화회사(SPC)가 정기예금 ABCP를 중심으로 큰 폭 순발행으로 전환했다.

전자단기사채는 발행잔액은 34조5천억원으로 전년대비 3조9천억원 증가했지만 증가폭은 축소됐다. 유동화회사는 순발행기조를 이어갔지만, 일반기업과 금융기관은 전자단기사채 제도 도입 이후 처음으로 순상환했다.

반면, 콜거래 규모는 지난해 15조8천억원으로 전년대비 2조1천억원 줄었다. 지난 2015년 정부의 콜시장 개편 이후 자산운용사의 자금공급이 줄었고, 콜머니는 양호한 단기유동성으로 국내은행 자금차입이 축소되면서 감소했다.

양도성예금증서(CD) 발행잔액은 6조7천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9천억원 감소했다. 산업은행과 기업은행 등 특수은행이 일시적인 채권상환자금 마련을 위해 발행을 늘렸지만, 일반은행은 발행을 축소했다.

전체 단기금융시장에서 RP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5년 17.8%에서 지난해에는 20.8%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콜은 8.2%에서 6.3%로 하락했고 전자단기사채도 14.1%에서 13.8%로 소폭 줄었다. CP는 큰폭 증가에도 비중은 전년과 동일했다.

단기시장금리는 지난해 6월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의 영향으로 하락했다. 2016년말 익일물 금리인 콜과 RP는 각각 1.27%와 1.41%를 기록했다. 91일물 금리인 CD와 CP는 각각 1.52%와 1.71%를 보였다.

한국은행은 올해 단기금융시장 전망에 대해 자금조달 및 운영 여건이 지난해보다 악화될 것이란 응답이 많았다고 소개했다.

2016년 12월 단기금융시장 참가자 12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작년에 비해 악화될 것이라는 응답이 44.6%로 호전될 것이란 응답 24.1%보다 높았다.

잠재리스크요인으로는 미국의 재정·통화정책 방향을 78.3%로 가장 많이 꼽았다. 시장참가자들이 미국 대통령인 트럼프의 경제정책에 대한 불확실성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금리 인상을 가장 큰 불확실성으로 본다는 의미다.

다음으로 국내 거시경제 상황 변화(47.0%)를 지목했다. 한은은 경기회복 지연 가능성과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 등에 대한 시장참가자들의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판단했다.





다음으로 금융규제 및 제도변화(36.1%)와 기업구조조정 등 국내 기업경영 환경 변화(19.3%)가 뒤를 이었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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