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9일 서울채권시장은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가 가격에 반영된데다 이슈가 잠잠해진 틈을 타 대외변수로 눈을 돌릴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말 예정된 프랑스 대통령 1차 투표를 앞두고 안전자산 선호 분위기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일 미국 국채금리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에 유로존 정치적 이슈까지 더해지면서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됐다. 10년물은 7.55bp 하락한 2.1747%, 2년물은 3.66bp 낮은 1.1686%에 마쳤다.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는 오는 6월 조기총선을 요청한다고 전격 발표하면서 금융시장을 깜짝 놀라게 했다. 집권 보수당의 승리 가능성이 크다는 진단이 나오면서 파운드화는 급반등하는 등 변동성이 커졌다.

에스더 조지 켄자즈시티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지속적인 금리인상이 필요하며 올해 말 자산축소를 시작해야한다고 언급했다.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에서 6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42.3% 반영했다.

미국의 통화정책 정상화가 이어지고 6월 금리인상 가능성도 열려있지만 미 채권금리는 고점 대비 40bp 넘게 빠졌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도 지난 3월 고점 이후 20bp 넘게 하락했다.

시장참가자들은 미 10년물은 기술적 지지선인 2.30%를 깨고 내려오면서 다음 지지선은 2%라고 인식하고 있다. 때마침 채권시장에 우호적인 재료들이 나오면서 미 금리 강세 되돌림을 용인하는 모양이다.

서울채권시장의 유동성은 여전히 풍부한 상황이지만 매수를 크게 자극하지는 못하고 있다. 현물시장에서는 단기물을 중심으로 매물이 계속 나오면서 강세폭을 제한하고 있다. 한국은행의 금리인하 가능성이 사라지면서 단기물에 대한 심리적 하단은 계속 견고해지고 있다.

외국인의 방향성도 오리무중이다. 북한 리스크에 국채선물 순매수 흐름이 끊긴 이후 외국인 방향성을 가늠하기 어려워졌다. 재정거래 요인이 이어지면서 외국인의 통안채 매수는 이어지고 있다. 이들은 4월 들어 2조1천억원 가량의 통안채를 순매수했다. 국고채권 중에서는 지난달에 이어 국고채 5년 지표물인 16-10호를 1조3천500억원 매수한 것 외에 특이사항을 발견하기는 어렵다.

서울채권시장은 당분간 수급에 의존한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채권가격의 움직임이 주식시장이나 외환시장, 해외 채권금리 등 어느 한 이슈에 연동되는 것이 아니라 물량에 의해 좌우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한국 성장률을 2.7%로 0.1%포인트 상향했다. 지난해 성장률 잠정치가 속보치를 상회한 데 따른 조정 수준이다. 올해 세계경제성장률은 3.5%로 1월 전망 대비 0.1%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글로벌 투자 및 제조업·무역 회복세가 성장률 상향 조정 요인으로 거론됐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42.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3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42.40원) 대비 0.40원 오른 셈이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3.64포인트(0.55%) 하락한 20,523.28에 거래를 마쳤다.

5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24센트(0.5%) 하락한 52.41달러에 마쳤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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