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넷마블게임즈와 ING생명보험이 이번 주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 예측에 나서며 공모주 투자에 대한 관심이 달아 오르고 있다.

넷마블은 상반기 IPO 시장의 최대어로 꼽히며, 총 공모 금액이 최대 2조6천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ING생명도 최고 희망 공모가를 기준으로 하면 공모 금액이 최대 1조3천억원대에 달한다.

넷마블은 흥행에 성공한 모바일 게임 최신작 '리니지2 레볼루션'을, ING생명은 높은 배당 성향을 내세우면서 투자자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넷마블은 오는 20일까지 기관 투자가를 대상으로 수요 예측을 마친 후 24일 공모가를 확정한다. 25~26일 일반 공모주 청약을 받으며 상장 예정일은 다음 달 12일이다.

신주 1천695만주를 발행하는데 희망 공모가는 12만1천~15만7천원이다. 총 공모 금액만 2조514억원에서 2조6천617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지난해 삼성바이로직스의 공모 금액인 2조2천496억원을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010년 상장한 삼성생명(4조8천881억원)에 이어 역대 공모 규모 2위에 오를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공모가 기준 시가 총액은 최대 13조3천억원으로 국내 게임업계에서 시가총액 규모가 가장 큰 엔씨소프트(약 7조8천억원)를 넘어서게 된다.

증권사들의 넷마블에 대한 전망은 긍정적이다. 하이투자증권이 목표주가를 18만2천원, 한화투자증권은 17만5천원으로 제시했다. 희망 공모가를 웃도는 수준이다.

넷마블은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40%와 31%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20% 수준이며 올해는 리니지2 레볼루션을 출시해 흥행에 성공했다. 넷마블은 리니지2 레볼루션을 연내 일본과 중국 시장에 차례로 출시할 계획이다.

넷마블에 이어 ING생명의 기관 투자가 대상 수요 예측이 오는 21일 마감된다.

ING생명의 희망 공모가는 3만1천500원에서 4만원 사이다. 공모 규모는 1조552억원에서 1조3천400억원이다. 상장 후 시가총액은 2조5천830억원에서 3조2천800억원으로 전망된다.

이달 27~28일 일반 공모주 청약을 받는다. 공모 주식은 3천350만주다.

ING생명은 고배당 정책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다른 상장 생명보험사가 8~25% 가량의 배당성향을 보인 것과 달리 ING생명은 58%가량의 높은 배당성향을 유지하고 있다.

다른 보험사들과 달리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에도 자본확충이 필요하지 않다는 점도 강점이다. ING생명은 부채적정성평가(LAT) 결손금 반영 시 지급여력(RBC)비율이 지난해 상반기 말 기준 305%로 추정돼 업계 최상위권이다. 대부분 생명보험사는 200% 이하다.

LAT는 보험계약으로 발행할 미래의 현금 유출입 금액을 현재 가치로 바꿔 책임준비금의 추가 적립이 필요한지를 평가하는 것으로 고금리 고정금리 상품이 많은 보험사는 부채가 그만큼 늘어나게 된다.

넷마블은 엔씨소프트와의 경쟁이, ING생명은 긍정적이지 않은 생명보험업계 업황이 약점으로 꼽힌다.

이동륜 KB증권 연구원은 "넷마블의 게임 개발과 업데이트 역량, 운영 노하우를 감안하면 리니지2 레볼루션의 일평균 매출액이 현재의 40억~50억원 수준에서 30억원대로 연착륙할 것"이라면서도 "'리니지 M'의 초기 반응도 폭발적이라 일부 시장 잠식 리스크가 있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가 상반기 출시할 예정인 모바일 게임 리니지 M은 지난 12일 예약자가 역대 게임 중 가장 빠르게 100만명을 넘어섰다.

생명보험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동양생명, 미래에셋생명 등 상장 생보사들의 주가가 일제히 공모가를 하회하는 등 투자자들의 생보사 업황에 대한 평가가 좋지 않다"고 말했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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