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중국 당국의 반부패 칼날이 금융 시장을 겨냥하고 있어 주식을 매도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18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쉰위건(荀玉根) 해통증권 수석 전략가는 "5월에 팔아라"라며 "늦은 봄의 한파를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5월에 팔아라'라는 말은 중국 증권가의 오랜 속설이다.

지난 15일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는 기업공개(IPO)를 한 종목과 중국 증시에서 차신고(次新股)라고 불리는 종목에 대한 투기에 대해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차신고는 상장 뒤 배당을 아직 하지 않았거나 주가가 크게 오르지 않아 투기의 대상이 되는 주식이다.

류스위(劉士余) 증감회 주석은 "시장 질서를 어지럽히는 어떤 행위도 확고하게 단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17일 중국 당국은 샹쥔보(項俊波) 중국 보험감독관리위원회(보감회) 주석을 심각한 공산당 규율 위반 혐의로 해임했다.

심각한 규율 위반은 중국에서 보통 부패 혐의와 관련지어진다.

인민일보는 "샹쥔보가 낙마했지만 쇼는 아직 시작하지 않았다"며 공포 분위기를 더했다.

지난 3월 증감회는 주가 조작 혐의인 시앤옌(鮮言) 상하이(上海)다륜실업 전 회장에 불법 수익 몰수를 포함해 34억7천만위안(5천800억원)이라는 엄청난 액수의 벌금을 물리기도 했다.

화신증권은 "상황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며 "당국이 고삐를 죄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이슈"라고 말했다.

증권사는 또 최근 평안보험(601318.SH), 흥업은행(601166.SH) 등 우량주의 주가가 갑자기 하락한 사실을 언급하며 이는 위험을 감지한 자금이 증시에서 빠져나가고 있다는 신호일수 있다고 덧붙였다.

옌카이웬(嚴凱文) 화신증권 연구원은 "핫머니는 단기적으로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차신고와 과열 종목에 대한 투기도 조용해지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쉰 해통증권 전략가는 중국과 미국의 무역 마찰 가능성, 한반도와 시리아의 정세 불안도 주식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j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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