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신용등급 'AAA'로 초우량 신용도를 보유한 SK텔레콤이 수요예측에서 투자자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대우조선해양의 채무재조정 여파로 국민연금 등 연기금의 투자 수요가 이탈한 가운데서도 초장기물을 포함한 투자자 확보에 성공한 셈이다.

19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전일 만기를 3·5·10·15년으로 나눠 총 2천5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실시한 수요예측에서 7천300억원의 유효수요를 확보했다.

500억원 규모를 발행할 예정인 3년물에는 3천300억원의 주문이 밀려들었다. 발행 예정액을 감안하면 6배 이상의 수요를 확보한 셈이다.

아울러 1천억원을 발행할 계획이었던 5·10년물에는 각각 1천500억원씩의 주문이 들어왔다. 또 500억원 규모인 15년물에도 1천억원의 주문이 유입돼 SK텔레콤은 전 트렌치에서 '주인찾기'에 성공할 수 있었다.

별도의 증액에 나서지 않을 경우 SK텔레콤은 3년물 -3bp, 5년물 5bp, 10년물 7bp 수준에서 발행 스프레드(가산금리)를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AAA' 등급민평 수준을 희망금리밴드 상단으로 제시했던 15년물의 경우에는 -10bp 수준에서 투자 수요를 모두 채울 수 있었다.

최고 수준의 신용도를 바탕으로 매번 투자자 확보에 성공해 온 SK텔레콤이지만, 최근 연기금의 회사채 투자가 '뚝' 끊긴 점은 부담스러운 대목이었다.

최근 수요가 급감한 5년물은 물론 10·15년물 등 초장기물 발행을 계획 중이었던 만큼, '오버부킹'을 위해서는 연기금 수요가 뒷받침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SK텔레콤은 일각의 우려와는 달리 발행 규모의 3배에 육박하는 주문을 이끌어냈다.

증권사 관계자는 "연기금 투자 수요는 여전히 급감한 모습이지만 보험권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주문을 낸 점이 장기물 '완판'으로 이어졌다"며 "3년물의 경우 자산운용사들의 수요가 집중되면서 경쟁률이 치솟았다"고 진단했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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