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지난해 저축은행 예금이 빠르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예금보험공사가 발표한 2016년 예금보험 및 부보금융회사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은행과 보험사, 저축은행 등 국내 예금취급기관들의 부보예금잔액은 1천900조2천억원으로 전년말대비 147조8천억원 증가했다. 이는 1년전보다 8.4% 늘어난 수준이다.

전년(10.4%)보다는 예금증가율이 둔화됐지만 여전히 저금리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금융회사 예금으로 몰리고 있는 것이다.

특히 저축은행의 증가세가 가장 가파른 것으로 조사됐다.

저축은행의 부보예금잔액은 44조4천억원으로 전년대비 20.6% 급증했다. 시중은행(7.1%), 보험사(10.1%) 등에 비해 2~3배 가량 높다.

이는 저축은행들이 다른 업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예금이자를 지급하고 있는 데다, 지난해 대출영업 활성화를 위한 예금조달 등으로 예금잔액이 지속적으로 증가했다고 예보측은 설명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지난해 4분기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보면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2.15%로 시중은행(1.58%)이나 신협(1.97%), 새마을금고(1.91%) 등보다 높다.

시중은행도 저금리에 따른 대기성 자금 유입 등으로 전년말대비 요구불예금과 저축성예금이 각각 전년대비 13.5%, 6.2% 증가했으며 보험사도 고령화에 따른 장기금융상품 수요 등으로 개인보험과 장기상품 관련 예금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반면 금융투자업권은 최근 증시 거래대금 감소 등의 영향으로 2분기 연속 부보예금 잔액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예보는 지난해 이들 금융회사로부터 예금보험료 1조4천억원을 받았고, 예금보험기금은 11조8천억원이 적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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