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무리한 사업 확장 때문에 자금난에 허덕인 러에코가 이번엔 자회사와의 분쟁에 휘말렸다.

18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러에코 자회사인 차량 공유앱 이다오용처(이다오)는 최근 러에코가 회사의 자금을 유용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저우항(周航) 이다오 설립자는 지난 17일 "내가 아는 한 이다오는 재정적인 위기를 겪고 있고, 위기의 가장 직접적인 원인은 러에코측에서 이다오의 자금 13억위안을 유용했기 때문"이라고 러에코를 공격했다.

저우 설립자는 러에코가 회사를 인수한 이래 직접적인 경영에서는 손을 뗀 것으로 알려졌다.

이다오는 현재 운전 기사들이 벌어들인 수입을 기사들에게 인출해주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이다오 이용자들은 차량 부족으로 대금을 지불하고도 서비스를 제대로 이용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다오와 계약한 한 운전사는 "많은 운전 기사들이 수입을 찾으러 선전에 있는 이다오 사무실에 가기로 했다"며 "돈을 찾으면서 이다오와의 계약도 끝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에코와 이다오는 17일 공동 성명을 발표해 이다오가 14억위안의 자금을 빌리는데 러에코가 빌딩 한 채를 담보로 제공했으며, 이 가운데 1억위안이 이다오의 경영을 위한 용도라고 설명했다.

나머지 13억위안은 러에코의 자동차 개발 사업을 위한 자금이다.

러에코는 저우 설립자가 사정을 잘 알면서도 러에코와 이다오의 평판에 흠집을 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러에코는 "우리는 이다오 사용자의 어떤 현금 잔고도 유용한 적이 없으며 오히려 지금까지 40억위안 가량을 회사 운영에 투입했다"고 말했다.

이다오의 모회사인 러에코도 현재 자금난을 겪고 있다.

러에코는 최근 미국 TV 제조사 비지오를 20억달러에 인수하려다 포기했다. 또 미국 지사의 인력도 감축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j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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