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는 국내 종합상사들이 올해 1분기 일제히 실적 개선을 이룬 것으로 관측됐다.

주력인 트레이딩 부문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추진 중인 자원개발과 물류, 렌탈 서비스 등의 위상이 점차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연합인포맥스가 19일 주요 증권사의 최근 2개월간 실적 전망치를 근거로 컨센서스를 실시한 결과, SK네트웍스와 LG상사는 올해 1분기에 각각 387억원과 564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88.78%, 24.46% 증가한 수치다.

렌탈 부문을 강화하고 나선 SK네트웍스는 올해 들어 렌터카 운행대수 기준 2위로 올라선 데 더해 SK매직(구 동양매직)의 인수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최신원 회장이 사령탑을 맡은 이후 실적이 부진했던 패션사업을 매각했을 뿐 아니라, 면세점 사업이 정리 수순을 밟은 것도 실적에 되레 도움이 됐다는 평가다.

사업 구조조정에 더해 인수·합병(M&A) 작업을 병행함으로써 사업 포트폴리오에 과감한 변화를 가하고 있는 셈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지난해 4월 최신원 회장이 복귀한 이후 에너지 마케팅과 상사 등에 치중됐던 사업의 무게 추가 렌털 부문으로 본격적인 변화를 보이고 있다"며 "AJ렌터카 인수를 점치는 시나리오도 등장하고 있어서 향후 렌털 부문의 실적 개선세는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LG상사는 올해 들어 지난해 하반기 석탄 가격이 상승한 효과를 톡톡히 봤다.

다만 글로벌 석탄 의존도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을 뿐 아니라, 셰일가스 등을 중심으로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는 점은 다소 부담스러운 대목이라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인수 합병을 통해 편입된 범한판토스와 하이로지스틱스 등이 꾸준히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물류 부문의 비중은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전일 1분기 실적을 공개한 포스코대우도 비슷한 흐름이다.

포스코대우는 올해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12.92% 늘어난 1천103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고 밝혔다. 앞서 금융시장의 컨센서스가 영업이익 860억원 수준에서 형성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한 셈이다.

올해도 포스코대우는 실적 개선을 이끈 것은 단연 미얀마 가스전이었다.

미얀마 가스전에서 올해 1분기 발생한 영업이익 규모는 688억원 수준이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미얀마 가스전을 중심으로 실적 호조를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한편, 지난해 미얀마 가스전은 전체 영업이익(3천182억원) 중 88.34%인 2천811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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