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영업이익 컨센선스 489억 적자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삼성SDI가 지난 1분기에도 적자 행진을 이어갔을 것으로 보인다.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전자재료 부문의 선방에도 소형과 중대형 전지의 적자가 지속됐기 때문이다.

다만 삼성SDI는 2분기부터는 소폭의 흑자를 내면서 턴어라운드 가능성이 큰 것으로 평가됐다.

19일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최근 1개월간 삼성SDI의 실적 전망치를 발표한 10개 증권사의 보고서를 집계한 결과 삼성SDI의 1분기 영업적자는 489억원으로 예상됐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7.32% 늘어난 1조3천852억원을 거뒀을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SDI는 지난 2015년 4분기부터 영업적자를 기록해왔다.

작년 1분기에 구조조정과 일회성 비용을 대거 털어내면서 실적은 2분기에 바닥을 찍는 듯했으나 3분기에 갤럭시 노트7 배터리가 터지면서 적자 상태를 벗어나지 못했다.

적자 규모는 작년 1분기 7천40억원보다는 크게 줄어든 것이며 4분기의 580억원보다도 줄어들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투자증권은 "배터리 사업은 소형과 중대형 모두 전분기 수준의 적자 규모가 예상된다"면서 "전자재료 사업은 반도체 편광필름, 태양광 페이스트 등 전 제품 영역에 걸쳐 전분기대비 매출액이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전자재료 사업 호조에 힘입어 적자폭은 전분기대비 소폭 줄었다"고 말했다.

작년 4분기 전지부문의 영업적자는 1천40억원이었고, 전자재료부문은 460억원의 흑자가 났다.

2분기에는 소형전지 부문의 흑자전환에 힘입어 사업부 전체로도 소폭 흑자가 나올 것으로 예상됐다. 연합인포맥스 집계로는 36억원의 흑자가 전망됐다.

삼성전자 갤럭시 S8 시리즈가 큰 인기를 끌면서 배터리 물량의 80% 정도를 공급하는 삼성SDI의 수혜가 예상된다. 경쟁사인 중국의 ATL사의 부진 속에 하반기에는 애플 아이폰8에도 배터리 공급 물량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됐다.

중대형 전지 부문의 수익성은 단기간 내에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전기차 배터리 사업이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SDI는 2020년께 정상화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SDI는 중국 시안공장에서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지만, 가동률이 상당히 낮은 상태이며 추가 투자도 보류했다.

중국내 영업활동이 개선되기 전까지는 유럽 친환경차에 대한 배터리 공급 물량을 늘리면서 영업적자가 늘어나는 것을 막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전자재료 부문은 10% 넘는 영업이익률을 보이며 중대형 전지 부문의 적자를 일부 상쇄할 가능성이 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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