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규민 기자 = 10일 유로화는 투자자들의 숏커버링에 힘입어 상승했다.

오후 3시 47분 현재 유로-달러는 전장 뉴욕대비 0.0021달러 높아진 1.2794달러에 거래됐다.

유로-엔은 0.14엔 오른 98.25엔을, 달러-엔은 0.02엔 하락한 76.81엔을 각각 나타냈다.

딜러들은 이날 유로존에 대한 중요한 소식이 나오지 않은 가운데 시장 참가자들이 매도했던 유로화를 다시 매수했다며 이에 따라 유로화가 달러화와 엔화에 대해 각각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그러나 유로존 재정위기가 여전히 시장의 발목을 잡고 있어 유로화에 대한 하락압력이 여전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와 만나 그리스 국제금융에 대해 논의할 것이다.

오는 12일에는 유럽중앙은행(ECB)이 금리 발표,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국채입찰이 예정돼 있다.

전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회담을 한 후 민간채권단이 그리스 국채 상각에 합의하기 전까지 추가 구제금융을 지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리스가 잠재적인 디폴트(채무불이행)로 가기 전에 서둘러 협상안을 내놔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 소식통은 "그리스 경제가 악화했기 때문에 애초 논의된 50%의 헤어컷으로는 (부채 문제 해결이) 불충분해 보인다"며 "민간채권단에 헤어컷을 60%로 높여 요구할 수 있다"고 전했다.

히라노 아츠시 로열뱅크오브스코트랜드(RBS) 외환 영업 헤드는 "'메르코지'의 회담 이후 시장의 관심은 이번 주 있을 유로존 국가들의 국채입찰에 집중돼 있다"며 "유럽증시와 헝가리발 악재가 어떻게 전개되는지도 시장이 주목하는 이슈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IMF의 헝가리 구제금융 무산 우려로 투자심리가 흔들리면서 포린트화도 최근 급락세를 나타냈다.

헝가리 정부가 시장을 안정시키고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포린트화는 일단 안정세를 취하고 있지만, 헝가리에 대한 디폴트 우려는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HSBC 뉴질랜드 지점의 다니엘 브르다노빅 매니저는 (유로존 재정위기 우려로) 유로화에 대한 하락 압력은 여전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유로화 숏포지션을 구축한 시장참가자들이 너무 많아서 유로화가 단기적으로 조정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kkmi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