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전 7시 2분에 송고한 '<뉴욕마켓워치>'의 제목에 달러의 화살표 방향을 '↓'에서 '↑'로 바로잡습니다.>>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9일(미국시간) 미국 국채가격은 새로운 재료가 없는 가운데 전일 급등에 따른 반작용으로 내렸다.

달러화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경기 평가보고서인 베이지북 발표 후에 오름폭을 낮췄다.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IBM과 에너지주가 약세를 보인 가운데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뉴욕유가는 휘발유 재고가 2달 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영향 등으로 하락했다.

연준은 이날 공개한 경기 평가보고서인 베이지북에서 "보통 수준의 임금 상승세가 확대됐다"며 "대부분 지역의 고용주들은 저숙련 일자리를 채우는 데 더욱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다만, 전반적인 물가 상승세는 완만한 것으로 집계됐다.

통상 베이지북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2주 전 발표되며 회의 기초 자료로 활용된다. 연준은 다음 달 2~3일 FOMC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날 연설에 나선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연준의 자산 축소 시기가 빠를수록 좋다고 말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전일 전격적으로 발표한 6월 조기 총선은 이날 하원의 압도적인 찬성표로 가결됐다.

이달 들어 공개된 영국 정당지지도 여론조사들을 단순 평균하면 집권 보수당은 42.6%, 노동당은 25.4%를 기록하고 있다.

2015년 총선 득표율(보수당 37%, 노동당 31%)과 비교하면 보수당 지지도는 오른 반면 노동당 지지도는 그만큼 떨어진 상황이다.

이번 주 23일 열리는 프랑스 대통령 선거는 여전히 불확실성을 계속 보여줬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중도주의 에마뉘엘 마크롱이 선두를 유지했으나 박빙을 보였다. BVA가 발표한 지지도 조사에서 마크롱은 24%로 1위를 달렸고, 극우정당 마린 르펜은 23%로 2위로 집계됐다. 다른 후보인 피용과 멜랑숑은 19%로 동률을 보였다.

후보에 대한 지지가 확고하다는 응답은 마크롱이 74%, 르펜은 89%로 르펜의 진성지지층이 마크롱보다 여전히 두터운 것으로 나타났다. 결선투표는 5월 7일이다.

한편,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이날 CNN과 단독 인터뷰에서 "지금 시점에서 북한과 어떠한 직접 대화도 하지 않는다"고 말하고, 중국의 대북 압박과 관련해 "중국이 북한에 대해 전례 없는 조처를 하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미국 공화당 일인자인 폴 라이언 미 하원의장은 미국의 대북 정책과 관련해 "우리는 군사 옵션을 사용하기를 원하지 않지만 모든 옵션을 상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IBM과 에너지주가 약세를 보인 가운데 혼조세를 나타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8.79포인트(0.58%) 하락한 20,404.4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4.02포인트(0.17%) 낮은 2,338.1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3.56포인트(0.23%) 높은 5,863.03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3대 지수는 모건스탠리 등 일부 기업 실적 호조에 상승세로 출발했지만, 다우지수와 S&P 500 지수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IBM의 주가가 실적 부진에 약세를 보인 데다 유가 급락에 따른 에너지주 하락이 지수에 부담됐다.

시장은 이날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없는 가운데 기업들의 실적과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경기평가 보고서 등도 주목했다.

업종별로는 에너지업종이 1.4% 하락하며 가장 큰 하락 폭을 기록했다. 금융과 부동산, 기술, 통신, 유틸리티는 하락했지만 헬스케어와 산업, 소재 등은 올랐다.

IBM의 주가는 실적 실망에 4.9%가량 급락했다.

IBM은 다우지수 구성 종목 중에서 4번째로 높은 주가를 기록하고 있다. 다우지수는 주가 평균방식으로 산출되기 때문에 IBM의 급락은 다우지수 움직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회사는 전일 장 마감 후 발표한 분기 매출이 20분기 연속 전년 대비 감소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모건스탠리의 주가는 올해 1분기 실적이 전년 대비 개선세를 보여 2% 상승했다.

모건스탠리는 올해 1분기 순이익이 19억3천만달러(주당 1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1억3천만달러(주당 55센트) 대비 개선됐다.

매출은 97억5천만달러로 1년 전 77억9천만 달러보다 증가했다.

톰슨로이터가 조사한 애널리스트들의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는 88센트, 매출은 92억7천만달러였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전년 대비 개선되고 시장예상도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주가는 1.7% 내렸다.

블랙록은 이날 올해 1분기 순이익이 8억6천200만달러(주당 5.23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6억5천700만달러(주당 3.92달러)보다 개선된 수준이다.

특별항목을 제외한 EPS는 5.25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4.25달러보다 증가했다.

매출은 28억2천만달러를 나타냈다.

톰슨 로이터가 조사한 애널리스트 전망치는 조정 EPS 4.89달러, 매출은 28억7천만달러였다.

이날 오전까지 S&P 500 기업 중 57개 회사가 실적을 발표했으며 약 75.4%가량이 시장 예상에 부합한 결과를 내놨다.

전문가들은 올해 1분기 기업들의 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7% 개선돼 2011년 이후 가장 좋은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고용시장이 호조를 보이며 임금이 상승하고 있지만, 물가 상승세는 여전히 완만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일부 기업들의 실적이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전반적인 기업 실적은 개선세를 보일 것이라는 기존의 전망은 훼손되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4.09% 내린 15.01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새로운 재료가 없는 가운데 전일 급등에 따른 반작용으로 내렸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2.5bp 높은 2.202%에 거래됐다. 국채가는 수익률과 반대로 움직인다

국채가는 경제지표 발표 일정이나 새로운 지정학적 뉴스가 없는 가운데 하락 출발했다. 금, 독일 국채, 일본 엔화 등 다른 안전자산도 이날 모두 약세를 보였다.

10년 만기 독일 국채수익률은 전일 0.174%에서 0.197%로 올랐지만, 같은 만기 프랑스 국채수익률은 0.902%에서 0.880%로 내렸다.

이날 오후 2시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경기평가 보고서인 베이지북 발표가 유일한 일정이었다.

전일 국채가는 지정학적 우려가 지속하는 데다 뉴욕증시 하락으로 위험자산 선호가 약해져 올랐다.

냇웨스트마켓츠의 존 브릭스는 이날 지표 발표도 없는 데다 연준 소식도 없는 상황이라며 10년물 수익률은 2.20% 수준에서 균형을 찾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설명했다.

브릭스는 연준이나 경제지표, 다른 지정학적 소식에 따라서 10년물 수익률은 2.10%를 향해서 내려가든지 아니면 이전의 2.30~2.65% 거래범위로 돌아가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MUFG증권의 토마스 로스는 "이는 대규모 위험 회피 움직임에서 작은 퇴각일 뿐이다"며 "무서운 소식이 하루 동안 숨을 돌리는 것처럼 보인다"고 진단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 결정 방향은 별다른 관심을 못 받았다.

ECB의 브느와 꾀레 집행이사는 유로존의 경제전망을 낙관하지만, ECB가 정책을 바꾸기에는 시기상조라는 견해를 제시했다.

꾀레 집행이사는 "더는 경기 하향 위험요인이 없다"면서도, "ECB가 통화정책을 변경하거나 포워드 가이던스(Forward Guidance, 선제안내)를 조정할 필요가 없다"라고 강조했다.

또 ECB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페트르 프레이트는 향후 통화정책 변화에 대한 단서를 주지 않으면서 유로존의 경제전망이 개선되고 있다고만 밝혔다.

국채가는 오후 들어 뉴욕증시가 하락세로 돌아서고, 유가가 급락한 가운데 매파 연준 위원 발언과 베이지북 발표에도 큰 변동을 보이지 않았다.

이자율 전략가들은 3월 소비자물가, 3월 소매판매에 이어 4월 주택시장지수 등 잇달아 나온 경제지표 둔화에 주목하며 2% 선을 향한 10년물의 추가 하락을 내다봤다.

최근 경제지표가 금융시장 예상치와 얼마나 차이를 보였는지 보여주는 씨티그룹 서프라이즈 지수가 한 달 사이에 급락했다.

씨티 서프라이즈 지수는 전일 6.6을 보였다. 이 지수는 하루 전에는 27이었고, 3월 중순에는 57.9로 2014년 초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경제학자들은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당선 후 감세와 인프라 투자를 통해 성장률을 높이겠다고 공언한 후에 경제 성장 기대가 커졌음에도 이 지수가 최근 거의 제로를 향해 하락하는 것은 경기 전망이 혼란스럽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증시의 낙폭이 제한적으로 나타나는 등 채권시장만 장래를 너무 어둡게 보는 것이 아니냐는 반론도 나왔다.

냇웨스트마켓츠의 블레이크 그윈 전략가는 10년물 수익률이 올해 말에 2.9%로 오를 것이라며 미 경제는 일시적인 정체에서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외환시장

달러화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경기 평가보고서인 베이지북 발표 후에 오름폭을 낮췄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무렵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8.84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8.43엔보다 0.41엔(0.37%) 높아졌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0715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0734달러보다 0.0019달러(0.17%) 밀렸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16.62엔에 거래돼 전장 가격인 116.39엔보다 0.23엔(0.19%) 상승했다.

달러화는 지정학적 우려와 파운드화 강세로 내렸던 전일 분위기와 달리 엔화에 상승 출발했다.

외환 전략가들은 이날 발표되는 경제지표가 없고, 오후 2시에 베이지북 발표가 유일한 재료라고 설명했다.

유로화는 유로존의 소비자물가 지표가 발표된 가운데 프랑스 대선 불확실성으로 달러화에 하락 출발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확정치가 전년 동월 대비 1.5% 상승했다고 유럽연합(EU)통계 당국인 유로스타트가 발표했다.

3월 CPI 상승률은 예비치(1.5%)와 동일했다.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1.5%에도 부합하는 수준이다. 에너지와 식품 가격 하락이 헤드라인 물가 상승률 둔화를 주도한 것으로 풀이됐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월 대비 0.7% 상승했고, 전월 대비로는 1.4% 상승했다. 3월 근원 CPI는 작년 4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JP모건자산운용의 난디니 라마크리쉬난 전략가는 프랑스 대선과 관련해 네 명의 후보가 모두 박빙이기 때문에 1차 투표가 아슬아슬하다며 3주 전에는 편안하게 극우정당이 이기지 못할 것으로 봤지만, 지금은 네 명이 모두 경쟁 중이라고 지적했다.

파운드화는 전일의 급등세에서 벗어나 달러화에 내렸다.

파운드화는 이날 달러화에 1.27855달러에 거래돼 전일 종가보다 0.45% 내렸다.

영국 하원은 전일 테리사 메이 총리가 발의한 6월 8일 조기총선 실시안을 이날 압도적인 찬성으로 가결했다.

이달 들어 공개된 영국 정당지지도 여론조사들을 단순 평균하면 집권 보수당은 42.6%, 노동당은 25.4%를 기록하고 있다.

2015년 총선 득표율(보수당 37%, 노동당 31%)과 비교하면 보수당 지지도는 오른 반면 노동당 지지도는 그만큼 떨어진 상황이다.

이날은 안전자산 가치가 모두 후퇴하는 양상을 보였다.

미 국채와 독일 국채 가격이 내린 데다 금과 엔화 가치가 빠졌다.

MUFG증권의 토마스 로스는 "이는 대규모 위험 회피 움직임에서 작은 퇴각일 뿐이다"며 "무서운 소식이 하루 동안 숨을 돌리는 것처럼 보인다"고 진단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 결정 방향은 별다른 관심을 못 받았다.

달러화는 오후 들어 뉴욕증시가 하락세로 돌아서고, 유가가 급락한 가운데 매파 연준 위원 발언에도 베이지북 발표로 엔화에 오름폭을 줄였다. 유로화도 달러화에 낙폭을 소폭 줄였다.

외환 전략가들은 3월 소비자물가, 3월 소매판매에 이어 4월 주택시장지수 등 잇달아 나온 경제지표 둔화와 베이지북에서 나온 물가 진단을 주목했다.

템퍼스의 후앙 페레즈는 베이지북은 연준에 문제가 될 수 있다며 "연준이 한 차례 이상의 금리 인상을 원한다면 경기에 대한 더 밝은 낙관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몇몇 연준 위원들은 경제지표가 합당하다면 올해 두 차례의 금리 인상을 보기 원한다고 언급한 적이 있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휘발유 재고가 2달 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영향 등으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1.97달러(3.8%) 하락한 50.44달러에 마쳤다. WTI 가격이 51달러 아래로 하락한 것은 지난 3일 이후 처음이다.

유가는 원유재고 감소에도 휘발유 재고가 증가한 데 대한 우려로 내렸다.

이날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미국 원유재고가 103만4천 배럴 감소한 5억3천234만 배럴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예상치는 80만 배럴 감소였다.

휘발유 재고는 154만2천 배럴 증가했고, 정제유 재고는 195만5천 배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전일 미국석유협회(API)는 같은 기간 미국 원유재고가 84만 배럴 감소한 것으로 발표했다.

휘발유 재고는 140만 배럴 증가했고, 정제유 재고는 180만 배럴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감산 합의를 둘러싼 불확실성도 유가에 부담됐다.

이날 다우존스는 모하메드 바르킨도 석유수출국기구(OPEC) 사무총장이 OPEC의 감산 연장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바르킨도 사무총장은 다만 아직 감산 합의 6개월 연장을 결정하기에는 너무 이른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아직 감산에 참여하지 않고 있는 OPEC 비회원국에 시장 조정 노력에 동참해 줄 것을 촉구했다.

바르킨도 사무총장은 "내가 만약 (감산) 합의에 사인하지 않은 산유국이라면 빨리 이에 동참할 것이다"며 "바로 지금이 동참해야 할 때다"고 말했다.

OPEC 회원국과 비회원국들은 유가를 회복시키기 위해 올해부터 6개월간 산유량을 줄이기로 합의했다. OPEC은 다음 달 25일 회동에서 감산 연장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씨티그룹은 대형 석유회사들이 원유시장에 대해 과도하게 긍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다며 현실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스탠다드차타드의 에밀리 애쉬포드 디렉터는 OPEC 감산과 미국 셰일 생산 증가라는 엇갈린 재료로 시장은 박스권에 갇혀있다며 "사람들은 OPEC의 감산 연장 합의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ysyoo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