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상반기 최대 규모로 꼽히는 넷마블게임즈의 기업공개(IPO)로 대표 주관사인 NH투자증권과 공동 주관사 한국투자증권이 최대 224억원의 수수료 수익을 얻는다.

인수 수수료는 0.75%로 낮은 편이지만 추가 수수료 0.25%가 더해질 수 있는 데다, 국내 기관 투자자들에 최초로 청약 수수료 1%를 받기로 한 영향이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넷마블 IPO로 각각 525만5천주와 271만2천주를 인수하고 인수 금액의 0.75%를 수수료로 받는다. 넷마블 공모가가 희망가 상단인 15만7천원으로 정해지면 NH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각각 62억원과 32억원을 인수 수수료로 받게 되는 셈이다.

인수 수수료 0.75%는 지난해 IPO 평균 인수 수수료 1.5%에 비하면 낮다.

넷마블은 주관사의 성실도와 기여도 등을 감안해 최대 0.25%의 수수료를 추가로 지급하기로 했다. NH증권은 21억원, 한국투자증권은 11억원의 수수료를 추가로 받을 수 있다.

두 증권사는 또 이번 IPO를 통해 국내 기관 투자자 대상으로는 처음으로 청약 수수료를 받기로 했다. 기관 투자자 배정 비율은 80%로 이들은 주식 배정 금액의 1%에 해당하는 청약 수수료를 내야 한다.

청약 수수료를 내지 않으면 주식 대금을 내지 않은 것으로 간주한다. 이에 따라 NH증권은 65억원, 한국투자증권은 33억원의 청약 수수료를 부가 수입으로 거둘 수 있다. 넷마블 IPO를 통해 NH증권은 총 148억원, 한국투자증권은 76억원의 수수료 수익을 올리는 것이다.

넷마블은 최근 출시한 모바일 게임 '리니지2 레볼루션'의 흥행 성공에 힘입어 희망가 상단에 공모가가 형성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어 NH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의 이런 수수료 수익 전망도 무리는 아니다.

넷마블 목표 주가로 하이투자증권은 18만2천원, 한화투자증권은 17만5천원을 제시했다. 희망 공모가 상단을 웃도는 수준이다.

넷마블 IPO 수수료로 두 증권사의 2분기 투자은행(IB) 부문 수수료 수익도 큰 폭 증가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김서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넷마블 IPO로 NH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의 올해 2분기 IB 부문 수수료 수익이 기존 전망치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넷마블에 이어 ING생명보험도 국내 기관 투자자들에 청약 수수료를 받기로 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ING생명 IPO 대표 주관사인 삼성증권과 공동 주관사인 미래에셋대우는 인수 금액의 1.3%를 인수 수수료와 성과에 따른 추가 수수료로 받기로 했다.

또 넷마블과 마찬가지로 기관 투자자들로부터 1%의 청약 수수료를 받기로 했다.

ING생명 IPO에 자금이 몰려 희망가 상단인 4만원에 공모가가 형성된다면 삼성증권은 인수 및 추가 수수료로 57억원, 미래에셋대우는 17억원의 수수료 수익을 올리게 된다.

ING생명의 기관 투자자 배정 물량은 넷마블보다 낮은 50%라 청약 수수료는 삼성증권이 22억원, 미래에셋대우는 7억원이다. 다만 이같은 수수료 수익이 넷마블이나 ING생명과 같은 '대어급' IPO에만 적용될 것이라는 진단도 나온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넷마블이나 ING생명과 같은 '조 단위' IPO가 아니면 청약 수수료를 받기는 쉽지 않다"며 "청약 수수료 부과가 일회성 이벤트에 그칠 수 있다"고 말했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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