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창헌 기자 = 증권사들이 1분기 깜짝 실적을 낸 우리은행에 대한 목표주가를 잇달아 올리며 주가 상승 기대를 높이고 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 1분기에 6천37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43.8%, 전 분기보다는 310.3% 급증한 수치다.

하나금융투자는 이날 우리은행에 대한 목표주가를 종전 1만6천원에서 1만7천500원으로 올렸다. 1분기 순이익이 당사 전망치보다 1천500억원 정도 더 높게 나왔기 때문이다.

한정태 연구원은 "우리은행이 민영화 이후 처음 실적을 발표했는데 기대 이상으로 매우 선전했다"며 "이런 추세라면 올해 이익은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대신증권은 우리은행 목표주가를 1만6천원에서 1만7천원으로 높여 제시했다. 2분기 실적에 금호타이어 매각이익이 인식될 가능성도 반영했다.

금호타이어 우선매수권을 가진 박삼구 회장은 최근 우선매수권을 행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금호타이어 관련 매각익 인식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대신증권은 진단했다. 매각익 반영 금액은 세전으로 약 1천200억~1천300억원 안팎이 될 것으로 추정됐다.

이 증권사 최정욱 연구원은 "금호타이어 매각익을 반영한 우리은행의 2분기 추정 순이익은 4천360억원으로 상반기에만 순이익이 1조원을 넘어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유안타증권은 우리은행에 대한 목표주가로 2만원을 제시했다. 이전 목표가는 1만8천원이었다.

박진형 연구원은 "우리은행은 이익 모멘텀이 클 뿐만 아니라 수익성 측면에서도 은행권 평균을 웃돌 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경상적 이익 규모가 레벨업되는 과정에 있는 점이 긍정적이며 향후 NIM 개선 정도에 따라 실적 개선은 더욱 큰 폭으로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민영화 효과가 가시화하고 있다며 우리은행에 대한 목표주가를 1만7천원에서 1만8천원으로 올렸다.

은경완 연구원은 "우리은행의 경우 민영화에 따른 펀더멘털 개선 효과가 실적에 반영되고 있다"며 "저수익 자산 축소와 조달비용 절감 노력에 따른 마진 상승과 정체됐던 수수료 이익 증가로 핵심 이익은 본격적인 개선 추세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chha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