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영국이 조기총선을 실시하기로 결정한 여파로 최근 파운드화가 급등했지만 강세 흐름이 계속되지 않을 것이란 견해가 나오고 있다고 CNBC가 19일(미국시간) 보도했다.

전날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내각회의 이후 기자회견에서 조기총선을 해야 한다고 밝히자 파운드화 가치는 6개월래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미국의 금리 인상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협상, 프랑스 대선 등을 변수로 들며 파운드화 상승세가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유니크레디트의 바실레이오스 키오나키스 글로벌 외환 전략 헤드는 "영국이 총선으로 브렉시트와 관련한 내부 의견을 모아도 협상력이 커지지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마찰이 심화할 수 있어 파운드화에 하방 압력을 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프랑스 대선을 둘러싼 정치 리스크가 유로화에 반영돼 있다"며 "불확실성이 제거된 뒤에 파운드화가 유로화에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물가 상승으로 영국의 실질 임금과 경기 신뢰가 저해될 가능성이 있는 것도 파운드화 강세의 발목을 잡는다고 키오나키스 헤드는 설명했다.

핌코의 마이크 에이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집권 여당인 보수당이 총선에서 세력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파운드화가 뛰었지만 양방향 리스크가 모두 있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베렌버그의 칼룸 피커링 이코노미스트는 "총선 승리로 유럽과의 관계 단절을 주장하는 하드 브렉시트 지지자들의 위세가 약화하고 메이 총리가 소프트 브렉시트를 추진할 수 있게 된 것이 파운드화 강세 재료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시장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의 금리 인상을 가격에 반영하는 중인데다 브렉시트 협상이 원만하게 진행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어 파운드화가 올해 말까지 현재 수준보다 낮아질 것이라고 그는 예견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파운드화 가치가 더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인베스텍의 필립 쇼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파운드-달러 환율이 올해 말 1.35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이날 종가 대비 5%가량 높은 수준이다.

그는 "파운드화에 반영된 리스크 프리미엄이 과하다"며 "브렉시트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걷히면 투자자들이 안도하게 되고 파운드화는 강세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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