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신세계가 중국 정부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줄어들면서 업계 전체에 우려감이 커지는 가운데도 지난 1분기 성장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특히, 가장 큰 피해가 예상되는 면세점 사업이 예상보다 선방한 것으로 평가받으면서 실적 전망이 긍정적으로 나오고 있다.

20일 연합인포맥스 컨센서스(8031 화면)에 따르면 지난 1개월간 8개 증권사의 전망치를 집계한 결과 신세계의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은 675억원으로 전년 대비 8.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매출액은 9천493억원으로 전년 대비 47.57% 급증할 것으로 집계됐다.

백화점의 신규점 효과로 매출이 급증한 가운데 사드 후폭풍의 우려가 컸던 면세점 사업 역시 1분기에는 큰 타격이 없을 것이라는 평가다.

여영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사드 영향 후 일 매출은 20억원 초반 수준으로 낮아졌지만, 동시에 수수료도 낮아지며 영업손익에는 큰 영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그는 사드 우려에도 오히려 신세계 명동 면세점의 영업손익은 2분기 이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은 개점 9개월만인 지난 1월 매출 750억원과 영업이익 12억원을 기록했다. 이후에도 빠르게 매출이 증가해 2월에는 하루 최고 매출이 52억원까지 증가했다.

사드 보복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3월 중순 이후에는 평균 하루 매출이 약 35% 감소했다.

다만, 일매출 감소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일매출이 현재 수준이 유지되더라도 신규점 개장 후 큰 폭의 적자를 기록했던 기저효과로 오히려 적자 감소가 예상돼는 상황이다.

오히려 하반기 브랜드입점에 따른 일매출 증가 가능성이 있고, 중기 관점에서 강남점과 인천공항, 부산점 등에 따른 협상력 개선과 수수료 하락에 따른 손익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신세계에 따르면 면세점을 운영하는 신세계디에프의 3월 일평균 총매출은 30억원 수준이었다.

면세점의 적자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경쟁 백화점 대비 양호한 기존점 매출 성장률과 대구점 등 신규 출점 효과로 실적개선 세는 이어지고 있다.

지난 3월 신세계 기존점 매출 신장률은 5.2%였고 총 매출은 11.4% 신장했다. 별도법인인 대구점을 포함하면 총 21.5%의 매출증가를 기록했다.

올해 초 문을 열연 신세계 대구점은 오픈 3일 만에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 이후 주말 매출이 하루 40억을 웃돌며 신세계백화점 내에서 강남점과 센텀시티점에 이어 3위로 올라서는 등 오픈 초기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백화점뿐만 아니라 온라인 몰의 고성장세도 실적개선을 이끌고 있다. 지난해 신세계의 온라인몰 사업은 TV 등 본격적인 광고 이후 'SSG.com'의 신규 고객이 유입되면서 총매출이 40% 전후의 고성장세가 이어졌다. 올해 들어서도 지난 3월에만 28.5%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높은 성장세를 보이던 면세점 매출이 감소한 것은 아쉬운 점이지만 경쟁사 대비 큰 실적 영향을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신규 면세점인 만큼 중국의 의존도가 크게 높지 않아 고객 다변화 등 경쟁력 강화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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