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지난달 3년 국채선물을 1만계약 가량 순매수하면서 화재의 중심에 떠오른 슈퍼개미의 행보가 다시 한 번 주목받고 있다.

이번엔 개인의 대량 매도 출회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20일 연합인포맥스 투자자 매매추이(화면번호 3302)에 따르면 전 거래일 개인은 3년 국채선물을 3천493계약을 순매도했다.

전일 미결제수량은 1천577계약이 줄어들었다. 개인의 매도가 기존 포지션을 정리하는 차원으로 시장참가자들은 파악했다. 지난달 1만계약 가량 매수한 개인이 포지션의 일부를 청산한 셈이다.

개인은 지난달 8일과 9일 이틀에 걸쳐 1만607계약의 3년 국채선물을 순매수했다. 매수 당시 평균단가는 109.18~109.19였다.

전일 국채선물은 109.49에 마쳤다. 단순계산만으로도 개인은 30틱가량의 이익을 낸 셈이다. 평가익은 약 30억원이다.

지난달 국채선물 월물교체(롤오버) 당시에도 개인의 롤오버 여부는 채권시장의 관심사였다. 개인은 롤오버도 무난하게 진행하면서 매수 포지션을 한 달 넘게 유지해왔다.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개인의 매매타이밍이 절묘하다고 평가했다.

개인이 국채선물을 대량 매수했던 지난달 8일과 9일은 올해 들어 국채선물 가격이 가장 낮았다. 최근 3년 국채선물이 109.50 레벨에서 수차례 저항을 받으면서 단기 고점 인식이 강한 상황이다. 개인의 매매가 '저점 매수·고점 매도'일 가능성도 있는 셈이다.

한국은행이 지난 13일 올해 경제성장률을 2.6%로 0.1%포인트 상향조정하면서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사라지면서 단기물 금리의 하방경직성은 강화되고 있다.

시장참가자들은 개인의 매도가 한꺼번에 나오지 않는다면 전체 국채선물 흐름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개인의 매매 흐름을 주의 깊게 보고 있다.

한 채권시장 관계자는 "어제 3년 국채선물 미결제가 늘어나지 않는 상황에서 개인이 매도한 것으로 보아 슈퍼개미가 포지션을 일부 정리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매수타이밍도 좋았고 롤오버도 좋은 가격에 했는데, 매도 타이밍까지 절묘하다"고 말했다.

syj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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