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진우 정원 기자 = 렌터카업계 1위 롯데렌탈과 2위 SK네트웍스가 동부렌터카를 두고 맞붙는다.

20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동원그룹은 동부고속과 동부렌터카 지분 100%,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지분 11.11%의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을 오는 25일 실시할 계획이다.

앞서 매각 실무를 담당할 주관사로 한국투자증권과 EY한영을 선정했다.

동원그룹은 패키지 매각을 선호하지만, 개별 자산에 대한 인수의향서도 받을 예정이다. 이 가운데 동부렌터카 매각에 특히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업계 1, 2위인 롯데렌탈과 SK네트웍스 모두 동부렌터카에 '눈독'을 들이는 탓이다.

동부렌터카는 롯데렌탈과 SK네트웍스 등에 비하면 매우 작은 규모이다.

지난 2월 기준 동부렌터카의 차량 인가대수는 3천957대에 불과하다. 롯데렌탈과 SK네트웍스는 각각 16만37대, 7만5천581대에 달한다.

매출도 500억원 수준에 그치고 있어 업계에서는 동부렌터카의 가치를 500억~700억원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렌터카업계는 운영 대수 증가에 따른 '규모의 경제' 실현이 매우 중요해 두 회사는 이번 인수전에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동부렌터카의 고객은 대부분 법인으로서 개인의 비중이 절대적인 SK네트웍스는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수 있다.

부동의 1위인 롯데렌탈은 최근 급속도로 성장하는 SK네트웍스를 견제하려는 심산으로 보인다. SK네트웍스는 우수한 조달금리를 바탕으로 지난해 AJ렌터카를 제치고 2위에 올라섰다.

현대차그룹 계열사 현대캐피탈도 인수를 검토했지만 큰 실익이 없다고 판단해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레드캡투어도 동부렌터카의 인수 후보로 꼽힌다.

동부렌터카 인수전은 렌터카업계 인수ㆍ합병(M&A)의 전초전이라는 평가다. 업계 3위인 AJ렌터카가 조만간 M&A시장의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주요 증권사는 AJ그룹에 매각 의사를 타진하고 있다. AJ그룹의 최고위층의 의지만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AJ렌터카 인수에 따라 업계의 지형도가 바뀌는 만큼 매물화한다면 롯데렌탈과 SK네트웍스, 현대캐피탈 등 대기업 '빅3'의 인수전 참여는 100%에 가깝다.

동원그룹은 올해 상반기까지는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사업 분할 등은 그 이후에 진행한다. 서울고속터미널 지분 11.11%를 제외하고 동부고속과 동부렌터카의 기업가치는 1천300억~1천500억원이다.

동원그룹은 이번 거래로 핵심역량에 집중하고, 매각 대금은 동부익스프레스 인수로 불어난 부채를 상환하는 데 활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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