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백웅기 기자 = 달러-원 환율은 위험회피 심리가 지속하는 가운데 수출업체 네고 물량에 상승 폭이 다소 줄었다.

2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오전 11시 21분 현재 달러화는 전일 대비 1.40원 오른 1,141.60원에 거래됐다.

달러-원 환율은 특별한 방향성을 보이지 않는 가운데 전일 역외 시장에서의 분위기를 반영 중이다.

밤사이 미국 주간 원유재고량이 시장 예상보다 적게 감소해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미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5월 인도분은 배럴당 전일 대비 1.97달러(3.8%) 하락한 50.4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신흥국과 원자재 수출국 통화가 다소 약세를 보이며 달러화 상승세를 부추겼다.

이에 달러-위안 환율 움직임에 대한 주목도도 커졌다. 중국 인민은행은 이날 달러-위안 거래 기준환율을 전장 대비 0.0128위안 올린 6.8792위안에 고시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경기평가 보고서인 베이지북에서는 최근 고용시장 호조에 임금이 상승 중이지만 물가 상승세가 여전히 완만한 수준이라고 평가하며 달러화에 특별한 방향성을 제시하지는 못했다.

삼성전자 등 주요 업체의 배당금 지급일을 앞두고 외국인 투자자들의 역송금 수요에 대비한 매수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최근 달러-원 환율의 극심한 변동성 탓에 적극적인 포지션 플레이는 제한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1,140원대 중반에서는 수출업체들의 네고 물량 공급이 많은 상황이다.

◇오후 전망

딜러들은 달러화가 1,139.00~1,146.00원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방향성이 이도저도 아닌 상황"이라며 "장 초반 매수 물량이 있었지만 달러화 레벨이 1,140원대 중반에 가까워지면서 네고 물량이 나오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주식 배당금 역송금 수요에 따른 포지션 플레이가 예상된다는 시각도 있었는데 최근 장이 워낙 변동이 심해 공격적으로 미리 매수로 대응하지는 못하는 상황"이라며 "1,140원대 초중반에서 등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시중은행 딜러는 "1,140원대는 이미 봤던 레벨이어서 수급 상 특별히 한쪽으로 쏠리는 것도 없고 프랑스 대선 등의 이슈를 앞두고 관망하는 분위기에 거래도 한산한 편"이라며 "유가 하락에 따른 리스크오프 분위기로 신흥국·원자재수출국 통화 약세 정도가 반영되는 중"이라고 전했다.

◇장중 동향

달러화는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환율을 반영해 전일 대비 2.80원 오른 1,143.0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 지속 상황과 프랑스 대선을 앞둔 경계 심리, 외인 증시 자금 역송금 수요 등으로 상승 시도가 이어지며 장 초반 고점이 1,144.70원까지 올랐다.

그러나 1,140원대 중반에서는 네고 물량이 꾸준히 공급되는 가운데 1,140원대 초반까지 저점을 낮춘 가운데 좁은 폭에서 등락 중이다.

같은 시각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702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 76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달러-엔 환율은 전장 뉴욕장 대비 0.16엔 오른 109.01엔에, 유로-달러 환율은 보합세인 1.0711달러에 거래됐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47.29원을 나타내고 있다. 위안-원 환율은 165.74원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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