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중국 대형 은행들이 위탁 운영해온 자금을 회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차이신 등 중국 언론에 따르면 공상은행, 건설은행, 중신은행, 흥업은행 등 대형 은행들은 펀드사나 증권사 등에 위탁 운영해온 자금을 회수하고 있다.

21세기경제보도는 최근 중국 채권 시장에서 대규모 매도세가 나타났다며 대형 은행들의 자금 회수가 이와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전했다.

차이신은 건설은행의 위탁 자금 규모는 1천억위안으로 현재 회수 작업을 진행중이며 최근 선전의 한 펀드사로부터 50억위안을 회수한 사실이 있다고 전했다.

공상은행의 위탁 자금 규모는 2천억위안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대형 은행들은 최근 당국이 은행권에 대한 규제를 강화한 영향에 자금 회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은행감독관리위원회(은감회)는 신임 궈수칭(郭樹淸) 주석이 취임한 뒤 한달여만에 7개의 정책 지침을 발표했다.

당국은 그림자금융, 은행간 대출, 자산관리상품(WMP) 등을 집중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베이징(北京)의 한 업계 인사는 "국유 대형은행뿐만 아니라 위탁 운영을 하는 은행들이 모두 자금 회수를 고려하고 있을 수 있다"며 "일부는 이미 회수했고 일부는 이를 고려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의 자금 회수는 채권 시장에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 채권 업계 관계자는 "위탁 자금이 빠져나가서 집중적인 채권 매도세가 일어난다면 당연히 채권 시장에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위탁 자금 유출로 채권 매도 압력은 있겠지만 레버리지 해소 작업은 작년부터 시작한 것"이라며 "채권 시장에 급격한 변동성이 나타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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