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이거스=연합인포맥스) 장용욱 기자 = 삼성전자의 올해 투자액이 작년보다 더 늘어날 전망이다.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은 9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올해 경제 여건이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렵지만, 오늘의 어려움을 보고 투자하지 않으면 미래의 승자가 되지 못한다"며 "작년엔 당초 계획보다 10% 이상을 투자했고 올해도 작년 이상, 또 계획보다 더 투자할 것 같다"고 말했다.

최 부회장은 "세계적으로 IT산업의 저성장 기조가 고착될 것으로 보이는 올해는 산업 전체적으로 새로운 변화의 실험대가 될 것"이라며 "삼성은 이런 변화에 미리 대응하기 위해 경쟁력을 더욱 끌어올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우선 TV와 휴대폰, 반도체 등 선도사업에서 경쟁사가 따라올 수 없는 경쟁력을 갖추겠다고 밝혔다. 특히 IT기기와 가전 부문에서 스마트 혁명을 선도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스마트는 당분간 IT업계의 혁신을 이끌어 갈 가장 중요한 키워드가 될 것"이라며 "특히 올해 IT 산업은 크로스 디바이스(Cross Device), 클라우드 서비스(Cloud Service) 등이 중요한 이슈로 부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즉, IT산업이 웹과 모바일 중심으로 변화하면서 언제 어디서나 기기 장치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것이란 설명이다.

또, 삼성은 의료기기를 중심으로 하는 신수종 사업도 더욱 적극적으로 키울 방침이다.

최 부회장은 "80년대 초반 선대 회장님께서 경박단소(고부가가치) 산업의 육성을 강조했던 것이 결과적으로 성공했다"며 "따라서 이제는 전자 산업에서도 삼성이 참여하지 않은 부분으로 사업 영역을 넓힐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매출이 하나도 없는 의료기기 분야에 2천억원 가량의 투자를 할 만큼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의료기기 사업을 포함한 신규사업을 성장동력으로 만들고자 M&A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최근 전자산업의 가치가 콘텐츠 서비스로 옮겨가고 있기 때문에 이 부문에 대한 투자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 부회장은 "앞으로 창조적인 소프트 경쟁력을 극대화하고,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통합하는 역량을 확보해 미래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계획대로 삼성전자의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면 전자업계 최초로 2천억 달러의 매출을 달성할 날도 그리 멀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yu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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