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SK텔레콤이 삼성전자 갤럭시S8에 4.5G 이동통신 기술을 적용해 LTE 속도 경쟁에 불을 붙인다.

SK텔레콤은 20일 을지로 본사 수펙스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LTE의 최종 진화단계인 '5밴드CA' 기술을 다음 달 하순부터 삼성전자 갤럭시S8에 도입하고 4.5G 이동통신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5밴드CA는 LTE 주파수 5개를 하나의 주파수처럼 묶어 데이터 전송 속도와 성능을 높이는 4.5G 핵심 기술이다. 700Mbps급 데이터 전송 속도로 초기 LTE 대비 9배, 현 LTE 최고속인 500Mbps보다 1.4배 빠르다.

10MHz 대역폭으로 시작한 초기 LTE를 1차선 도로라고 한다면 5밴드CA가 적용되는 4.5G는 총 70MHz 폭을 활용한 7차선 LTE 아우토반에 비유할 수 있다. HD 영화 한 편(2GB 기준)을 스마트폰에 내려받는 시간도 LTE 초기에는 약 3분 38초가 걸렸지만 4.5G 서비스를 활용하면 23초로 크게 단축된다.





SK텔레콤은 5밴드CA 기술과 주파수를 확보해 고객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국내 유일 이동통신사다.

내달 하순 서울과 6대 광역시 등 전국 23개시 주요 지역을 시작으로 올 상반기 내 85개시 주요 지역에서 4.5G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커버리지는 추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4.5G 서비스의 진화에 따라 유선 기가인터넷보다 빠른 1Gbps 이상 속도의 이동통신 서비스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SK텔레콤은 내달 800Mbps급, 올해 하반기에 900Mbps급 4.5G 서비스를 상용화한 뒤 내년 상반기 이후에는 기가급 4.5G 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5밴드CA, 4x4다중안테나, 256쾀(QAM) 등의 핵심 기술을 전국 기지국에 적용 중이다.

특히 갤럭시S8에는 부가 기기(덱스)와 연결해 TV 또는 모니터만 있으면 스마트폰을 PC처럼 활용할 수 있는 기능이 있다.

SK텔레콤 고객들은 이 기능과 4.5G 서비스를 통해 문서 편집, 프레젠테이션, 다중접속 게임, 미디어 콘텐츠 등을 대형 화면에서 원활하게 이용할 수 있다.

갤럭시S8 이용자는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기존 LTE 요금으로 4.5G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다. 갤럭시S8 이후 출시하는 대부분의 스마트폰에도 4.5G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기술 사양을 기본 탑재할 예정이다.





이날 SK텔레콤은 인공지능(AI) 네트워크 서비스의 진화 방향도 공개했다. AI 네트워크는 항상 최상의 품질을 제공하기 위해 인공지능이 네트워크 성능 개선에 참여하는 새로운 시도다.

전국 기지국에서 생성되는 빅데이터를 분석해 안테나 방향·커버리지를 최적화하고, 트래픽 급증 등 품질 변화 요인을 사전에 예측해 스스로 해결하는 것이 AI 네트워크의 대표적인 기능이다.

또 스팸·악성코드를 차단하기 위해 지능형 스팸필터링 기술도 AI 네트워크에 연내 적용한다. 인공지능이 스팸의 텍스트와 이미지의 패턴을 학습해 검출 정확도를 지속적으로 높일 계획이다.

최승원 SK텔레콤 인프라전략본부장은 "4.5G 서비스를 선제적으로 도입해 같은 갤럭시S8을 쓰더라도 SK텔레콤 고객들은 차별화된 통신 품질을 경험할 수 있게 됐다"며 "인공지능(AI) 네트워크 등 차세대 기술을 적용해 통신 품질 격차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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